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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그리님의 서재
  •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 미나토 쇼
  • 16,200원 (10%900)
  • 2024-07-17
  • : 7,419

[ 여름에는 라이트 노벨 ]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미나토 쇼 지음

황누리 옮김 | 필름





더위가 지속되면서 몸이 추욱 쳐지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럴 땐 무언가 기운을 돋울 거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원한 장소에 머물거나, 아이스크림을 와삭와삭 먹거나, 얼음 가득 넣은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는 일 같은 것들. 우리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등의 장르 소설을 찾아 읽기도 한다. 가뜩이나 더운데 두껍고 어려워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책 보다는 가벼운 책을 선호하게 되기도 하는 여름. 나는 올 여름 무슨 책을 읽고 있나?


이런이런, 여름스러운 책을 많이 읽지 못했네. 그림책만 여름이었다. SF도 좋았다.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제목이 상당히 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조금 아리면서 약간의 시원함을 느꼈다. 주의 사항이 있다. 마음이 조금 아프고, 배가 조금 (어쩌면 많이) 고프고, 지금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소중한 사람과 사랑을 생각하게 될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끼니의 중요성이 느껴져서 내가 자주 허투루 때우고 있는 끼니를 떠올리며 내 몸에 미안함이 느껴지게 된다.



여명백식.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최근에 발견된 신종 희귀병이라며 뉴스에서 여러 차례 거론되던 걸 들은 기억이 있다. 식사할 때마다 여명지수라는 명칭의 체내 수치가 감소하고, 그 수치가 0이 되면 몸의 기능이 정지하여 죽음에 이르는 기묘한 병.

현재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환자는 오로지 밥을 먹으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환자가 초기 증상을 호소한 후 검사를 거쳐 병을 진단받는 시점에는 대체로 남은 식사 횟수가 백 끼 정도이므로 여명백식이라는 병명이 붙었다고 어디에선가 들었다. _p.20-21_



'리이의 맛있는 일기'라는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리이가 여명백식에 걸렸다. "아, 맛있었다. 잘 먹었습니다!"로 모든 게시글이 마무리 될 정도로 리이는 맛있는 음식에 진심인데, 그녀 앞으로 백 끼의 식사만이 남게 된 거다.


하프파이프 경기 중 낙상 사고로 생사를 넘나들다 겨우 살아난 스노보드 선수 토우야는 재활이 빠르게 잘 이루어졌지만 막상 연습삼아 찾은 하프파이프에서 트라우마가 생겼음을 인식하게 된다.


죽음을 앞두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오히려 행복하게 맛있는 식사를 하는 리이와 죽음에서 살아남았지만 죽음의 그림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토우야가 우연히 만나 리이의 마지막 맛집 여행에 동행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기 전 차례를 먼저 살펴보며 '앞으로 아흔두 끼', '앞으로 일흔아홉 끼', 앞으로 일흔 끼', (...) '앞으로 두 끼', '식사가 끝나고'로 이루어져 있어 신기했고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정해진 끼니 이후에는 어김없는 죽음이므로 어느정도는 내용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리이와 토우야의 소중한 세 끼와 그 하루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어 소중해져 버린다.



차이나 타운, 태국 페스티벌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먹고, 엄마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스키장의 스테이크 덮밥과 엄마 생일마다 찾아 오랜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햄버그스테이크 가게도 찾아간다. 한국 음식점도 나와서 반갑지!! 떡볶이, 삼겹살, 부침게 등.. 게다가 무제한 음식점이라니, 일본에 진짜 있는 거겠지?



물론 이렇게 먹는 이야기만 나오면 (그래도 재미있겠지만, 먹는 건 좋으니까) 심심할 수도 있는데, 다른 사건들도 나온다!! 후훗.



입추 전날부터 입추를 지나면서 읽은 책이다. 지난 주에는 말복도 지났다. 이번 주에는 처서도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고, 폭염에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기분 좋아지는 리이의 밝음, 진중하지만 은근 재미있는 토우야, 맛있는 음식과 스노보드와 스키장, 그리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까지, 언제 읽어도 좋을 라이트 노벨이지만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를 지금 읽어보면 어떨까?!!



덧,

1. 제목에 언급되어 있는 "유성"도 나온다! (읽어보시라!! 훗.)

2. 표지가 마음에 든다. 자세히 살펴보기!!

-앞표지와 뒷표지를 펼쳐서 보면 하나로 이어지는 도심의 풍경인데, 숨은 그림 찾기 아니 숨은 필름 찾기를 권해보련다! (필름 출판사 = feelm)



* 여름에 어울리는 신간 보내주신 필름 출판사, 감사합니다! 재미와 감동, 잘 읽었어요 :)



** 필름출판사 '우리의 이야기는 영화다'

-우리는 작가의 문체와 색을 온전하게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스쳐가는 일상을 기록하는 당신의 시선 그리고 시선 속 삶의 풍경을 책에 상영하고 싶습니다. ( 홈페이지 feelmgroup.com / 인스타그램 instagram.com/feelm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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