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책 읽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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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를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7살 첫째는 쭈욱~ 집중해서
듣고,
4살 둘째는 그림위주로 보았는데 잘 이해하네요.
^^
책 읽는 강아지의 주인공은 당연히 제목에 나오듯이
강아지!라고 생각했어요.
강아지 슬리피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거든요.
그런데,아이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를 물어보니
강아지가 아니라
'백설공주'라고
합니다.
책 속에서 강아지 슬리피는 뭔가 적극적이지
않아보입니다.
책이 싫어서 찢어놓기는 했지요. 그것이 문제의
발단이었고,
문제의 해결은 주인공인 강아지가 아니라 백설공주가
불러낸 램프의 요정이 합니다.
음... 이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했어요. 저자는
다양한 내용이 섞어서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지만
클라이막스에서 주인공 강아지는 정작
빠져있어서;;
아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문제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한 백설공주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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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면을 보니 이 이야기의
식구는
할아버지, 할머니, 루시, 그리고 강아지 슬리피
이렇게 4명이네요.
엄마 아빠가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온 부분이
꼭 요즘 시대를 반영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엄마 아빠는 일하러 나가고 조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는
경우가 늘고 있으니까요.
헉! 뜨앗!
슬리피가 책을....
다 찢어버리는 장면에서는 아이와 숨죽이며 그림을
바라보았답니다.
빼요삐요~ 사건 발생! 사건 발생! 드디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슬리피가 찢은 동화책의 내용들이 다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재치 있는 발상으로 책을 읽는 재미가 두 배!
슬리피가 망쳐 놓은 동화책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골디락과 곰 세 마리>, <알라딘과 요술 램프>
유명한 동화 속 주인공들이 여기저기 섞이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지요.
그 새로운 이야기 속의 중심에는 백설공주가 있습니다.
백설공주는 상황을 탓하거나 슬리피를 탓하지 않고,
문제상황에 순응합니다. 그리고 알라딘과 요술램프
책에서 떨어진 요술램프를 닦고
소원을 빌게 되지요.
슬리피처럼
책이 싫은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공감받을 수 있을 듯하나
자연스럽게
책에 흥미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전개이지 않았나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정말
즐겁게 읽었어요. ^^
재치 있는
발상으로 동화책 내용이 뒤죽박죽된 것이 아이에게는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