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공룡을 키우고 싶어
책임감이 쑥쑥 자라나요
7세 아들이 읽고 또 읽은 재미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글밥이 7세가 보기에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토리가 재미있고
그림도 몰입되도록 그려주셔서
즐겁게 보고 또 봤답니다.
미누스와 루시 시리즈 중 1권입니다.
아하! 주인공이 미누스와 루시이가보다 하고 읽다보면 루시는 언제 나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에 반전 아닌듯 반전에 빵! 터지지요. ^^
루시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거든요.
책 뒷편을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아이를 위한 책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저엉말~ 정말 우리 아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사고를 바꾼 책이랍니다.
막연히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던 아이였는데,
꼬마공룡 미누스의 마음 변화를 보면서 아이의 마음도 바뀌더라구요.
책은 아이가 먼저 혼자 읽어보고 재미있어해서
제가 한번 더 읽어주었어요.
처음 시작을 화난 목소리로 감정이입해서 크게 읽어 주었답니다. ^^
"애완공룡이라고???????????????????????"
엄마는 소리를 질렀어요.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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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를 키우고 싶다는 아기 공룡 미누스에게 하는 말
저도 아이에게 했던 말이랍니다. ;;
너는 하루 이틀 놀다 말 거고, 결국은 다 엄마 일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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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면 처음엔 아이가 관심가지고 잘 돌보지만, 몇일이 지나면 흐지부지되고
뒷처리는 다 엄마 몫이 되지요. ^^;
저 또한 어릴 때 그랬어요. 엄마에게 졸라서 강아지를 키우긴 했지만 산책도 잘 안나가주고,
똥도 엄마가 대부분 치우고 목욕도 엄마가 시키셨답니다. '
미누스는 한숨을 내쉬었어요.
엄마는 어쩜 이렇게 미누스의 마음을 몰라 줄까요?
이 부분을 읽어주는데, 아~ 정말 아이의 눈에서 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게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제가 보기엔 미누스의 엄마의 말이 논리적이고 맞다고 느꼈거든요.
지극히 엄마 입장에서는요.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미누스가 느낀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겠지요.
나아가 엄마는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
꼬마 공룡의 미누스의 마음에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도 읽혀져서 참 좋았어요.
정말 아이들을 위한 책이네요. ^^
한편, 엄마 아빠를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책을 읽다보면 책임감이 쑥쑥 자라나거든요.
주인공 아기 공룡 미누스는 바람직한(?) 방법으로 엄마와의 갈등과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을 풀어갑니다.
엄마에게 미누스가 애완공룡을 잘 돌본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생각한 것이지요!
미누스는 애완공룡을 돌봐주겠다는 내용을 또박또박 써서 여기저기에 붙였어요.
그런데 정말 손님이 왔어요!
여러 손님들을 맞이하고 직접 보살펴주면서 이게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끼지요!
b.u.t
엄마 아빠는 미누스가 맡은 공룡들을 잘 본다는 소문을 들으시고 선물을 준비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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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설마 설마
이런 공룡은 아니겠지?
하면서 걱정하고 있는데, 짠! 루시가 나오네요.
바로 여기서 반전포인트. 루시가 왜 반전인지는 책을 보시면 알 수 있어요.
미누스와 루시시리즈는 초등저학년을 위한 책인데, 7살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었어요.
특히 애완동물 기르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강추합니다!
저희 아들에게 읽어주고 나서
"하아~ 미누스가 공룡 키우는게 생각보다 힘들다는 걸 느꼈네.
정말 많은 책임감도 필요하고
공룡을 키운다는 건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인가봐.
강아지 키워보고 싶어?"
이렇게 물어보았지요. 아이 왈,
"아니. 먹이고, 씻기고, 산책해주기 힘들꺼같애."
라고 말해서 웃음이 빵 터졌네요.
아이와 싸우지 않고 책 한권 읽었을 뿐인데,
엄마가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도 아주 잘 전달되더라구요.
음. 아주. 자연스러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