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
정윤주 작가님의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 책을 읽었습니다. 수면제 끊기가 이렇게 죽을만큼 힘든 것인지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 란 질문이 나옵니다. 그렇게 죽을만큼 힘든 것을 해낸 작가님이기에 이 책이 던지는 메세지는 희망찹니다.
제목은 직선적이고 표면적이나 책 표지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새장에서 나와서 힘껏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에서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저는 희망. 자유. 벅참이 느껴집니다. 새장 안에 갇혀 있었던 새처럼 작가님의 단약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러웠어요. 하지만 표지그림처럼 단약이후의 글에는 기쁨과 자유함이 차고 넘쳐 흐릅니다.
ADHD인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정윤주 작가님.
이혼으로 인한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용할 때는 부작용없이 고마운 약이라며 느꼈는데, 단약과정을 보니 고마운 약이라기에는 마약 같이 '중독'적인 약이었습니다. 단약과정에서 작가님이 느꼈던 모든 느낌이 낱낱히 다 적혀 있습니다. 처음 부분을 읽을 때는 고통에 이입되어 숨이 막히는데, Part2 인생을 회복시키는 시간 파트는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삶이 온통 기적으로 가득 찬... 그리고 그 가득참이 차고 넘쳐서 독자에게까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기
규칙적인 삶이 주는 힘
내 감정의 주인 되기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 기회
꿈을 이루며 사는 삶을 향해
Part2 에 나오는 챕터 제목을 보자니 데자뷰가 보입니다. 지난번 리뷰한 홍보라 작가님의 [감정 쓰기 연습]책에도 동일한 방법도 비슷한 결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거든요. "감정을 쓰면서 나의 안부를 먼저 물어보세요. 지금 나의 상황을 알아야 주변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요."[감정쓰기연습/홍보라] 오늘은 나의 감정을 짧게라도 써봐야겠습니다.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2에 나오는 글이 작가님의 상황을 대변해줍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고 낭떠러지 아래도 그냥 밀어버리신다...날개를 펴야 할 시간.
"우리가 이 상태를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과 지혜가 쌓이면서 사랑이 쌓였다."
문제는 아이가 아니다. 내 시각과 태도가 문제.
"걷고, 쓰고,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감사를 생활화하고, 하루를 충실히 사는 삶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삶이 지닌 가치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다. 꾸준함, 성실, 근면, 노력, 사랑의 가치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여러 삶의 이유로 정신과 약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는 상당히 많아졌지만, 작가님은 복용하기 전 백번, 천번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 정신과 약이라고 합니다. 감약을 시작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들로 인해 새로운 불안이 가중되는 경우가 책에 적혀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브레인 포그"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히 하지 못하는 상태)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시사상식사전 에서]
브레인포그 (뇌 안개)증상도 글쓰기를 매일 하고 있어서인지. 2~3개월이 지나면서 미미하지만 머릿속 짙은 안개가 천천히 걷히는 느낌이 들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와... 뇌 안개도 사라지게 하는 글쓰기의 힘이란! 저도 블로그에 계속 쓰며 성장하기를 선택합니다.
책 가장 마지막장에 적힌 수면 위생은 꼭 단약과정을 보내고 계신 분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되네요.
수면 위생이란? 잠자리에 대한 청결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자기 위해 지켜야 할 하나의 생활 습관을 말한다. 수면 위생은 불면증과 수면 장애를 비롯, 단약과 정서적 질환 외에 건강을 위한 기본 수칙이다.
수면 위생 중 12번이 찔립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도 동일한 시간에 기상한다. 피곤하다고 자리에 더 누워 있거나 틈만 나면 누워 있는 습관은 밤에 잠을 더욱 오지 않게 만든다.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고려 중이 분들이 아니더라도 용기 있게 삶을 살아내고 싶으신 분들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