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쩌다보니 카페에 관한 책을 몇 권 연달아 읽게 되었습니다.
(뭐... 하는 일과 관련해서...자료조사 차원에서...)
근데 살짝 짜증이 나더라구요.
커피 한잔 마시는데 뭐 이렇게 알아야할 게 많은 거야??? 그냥 피곤할 때 달달한 거 한 잔 하는 차원이면 안되는 거야?? 맥심 노란 봉지 커피가 신라면과 함께 세계 어딜 내놔도 자랑스러운 한국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무식한 저로서는 오만 종류의 커피와 시음법에 대한 책들은 음...음...별루.
그런데 이 책은 커피보다 카페.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네요. 그것도 이러이러한 인테리어가 있어서 좋고, 저러저러한 제품군을 갖춰서 좋다..가 아니라 카페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라서 더 좋습니다. 어차피 사람마다 카페 같은 걸 평가하는 기준과 느낌은 다 다른거 아니겠어요? 무슨 객관적인 평가기준이나 잣대가 있는게 아닌 이상, 한 사람의 충실한 느낌과 설명, 개인의 역사와 맞닿은 그 카페의 모습...등이 더 흥미진진합니다. 거기다 누구나 사연 많은 30대 여성으로서의 경험은 뭐, 이래저래 공감할 부분이 많지요.
노란봉지커피족인 저로서는 카페란 그저 얘기 나누기 시끄럽지 않고, 의자 편하고, 리필할 때 군소리 없으면 최고.라고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을 바꿔야겠어요. 저자처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삶에 대한 따뜻한 연민과 순수한 집중.으로 카페를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카페 매니아도 아니고, 커피 매니아도 아니지만 그저 독자.로서 읽을 만한 책을 만나 반갑습니다.
강추.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