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단어의 쓰임이 급속도로 달라지는 때, 내가 쓰는 이 단어가 제대로 된 단어 맞나 스스로를 의심할 때가 많아진다. 자주 뜻을 검색해본다. 그리고

올해 어휘에 관한 책을 꽤 많이 읽고 있다. 상식 확장 차원에서 영어 어휘책도 보고, 단어의 뉘앙스를 확인하느라 우리말 어휘책도 열심히 본다. 그러다가 만났다!! 이 책!!!
<어른을 위한 말 지식>
너무나 재미있고, 유익하고, 따뜻하다! 어휘력 책은 상식확장에서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우리말 단어의 쓰임새와 어원 등을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 말이 어떻게 쓰일 때 가장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가, 가장 품위있는가 알려준다. 가르치는 책이란 뜻이 아니다. "이 단어는 이렇게 써요"라고 든 예시 하나하나가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달까.
복(伏)은 '사람 인'과 '개 견'으로 이뤄진 글자입니다. 항복, 굴복할 때 쓰는 그 글자예요. 그러다 보니 복날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사람도 개도 다 엎어지는 날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伏에는 '안다''품다'는 뜻도 있어요. 안을 부, 품을 부로 읽어요. 이 글자를 '품다'로 풀이해 더위에 굴복하지 말고 오히려 품에 안고 건강하게 지내봐요. -P 26-
꿈은 좇아야 합니다. '좇다'는 목표, 이상, 행복 등을 추구하거나,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를 때 어울려요. 희망을 좇고 명예를 좇고 의견을 좇아요. 어디론가 이동은 있지만 직접 발걸음을 옮기지는 않아요. 심리적 이동만 있을 뿐입니다.
'쫓다'는 발걸음을 떼어서 공간을 이동할 때 어울려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황소가 꼬리를 흔들어 등에 붙은 파리를 쫓았다"와 같이 어떤 자리에서 내몬다는 의미도 있어요. -P97-
책 뒷표지에 이렇게 씌어있다.
"감기 얼른 낳으세요."
"유명세를 타다"
"묘령의 할머니를 만나보자"
"한약 다려 드립니다."
"피로 회복하세요."
이 문장들이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면? 지금이 바로 당신의 말 지식을 점검할 때!
(저는 1개 몰랐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