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받고 제일 좋았던 게 색감이었어요.
약간 빛 바랜 색. 레트로한 감성.
앞면지 뒷면지 그림 느낌이 유난히 좋아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런 색감에 노출되고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도 참 복이구나 싶었답니다.
약간 민트빛 하늘 색깔. 예뻐요 예뻐!


책의 왼쪽 페이지는 곰 입장이고, 오른쪽 페이지는 꿀벌의 생각과 입장입니다.
원래 곰이 살던 나무에 꿀벌이 이사를 왔어요.
곰은 꿀 냄새 따라 와서 "내 나무에 있는 꿀이니까 내 거야!" 하고요.
꿀벌은 "내가 모았으니까 내 거야!" 하죠.
과연 어떻게 해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될까요?
요즘 아이들이 가장 서툰 것 중 하나가 감정이입, 공감, 역지사지 아닐까 싶어요.
네가 가장 소중해. 넌 특별해. 그런 소릴 너무 많이 듣고 자라서 그런가. (그건 아닐텐데)
갈수록 타인에 대해 연민을 갖고, 공감을 하고, 손 잡아 연대하는 것이
드물고 희귀해지는 것 같아요. 저만의 느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젊은 엄마들도 좀 그런 것 같다.고 쓰면 제가 꼰대티내는 걸까요.
특별히 줄거리가 대단하거나 신기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저 곰과 벌의 생각을 오른쪽 왼쪽에 나뉘어 들을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제이그림책포럼의 서평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