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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톰 헤드는 어바웃닷컴(현 닷대시)에서 9년간 시민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철학과 대중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인문교양 유튜브 채널 와이즈크랙에서 작가로 일했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대중에게 역사를 쉽게 알리고자 힘쓰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는 역사 스토리텔러라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된 인생 처음 철학 수업에 이어 현대지성에서 펴내는 인생 처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원서는 2017년에 나왔다. 책의 부제처럼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브렉시트까지를 다루고 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 4개의 장으로 나눠 각 시대별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다. 고대에서는 히타이트 제국, 올메카 문명, 쿠시 문명, 아소카 황제를 처음 알게 되었다. 중세에서는 종교 갈등을 조금 비중 있게 다룬 부분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갈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근대부터 현대는 제국의 팽창과 쇠퇴, 독립 혁명, 산업 혁명과 1,2차 세계대전, 냉전 시기의 이념적 갈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여성 운동의 시작과 진행을 포함한 부분도 좋았다. 20세기 후반의 정치 경제 이념과 이란 민주주의 퇴보의 계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향후 세계 뉴스를 접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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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에 책의 핵심 장점이 잘 드러나 있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쉬운 입문서로 생생한 컬러 이미지로 세계사의 핵심 장면을 선명하게 살필 수 있다. 서양 중심이 아닌 동서양 역사를 균형 있게 다루었다고 했지만 서유럽 중심이 아닌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정도의 느낌이었다. 동아시아를 다룬 부분은 역시나 분량이 적었다.
컬러 도판이 많이 실려 있는 부분은 좋았다. 도판 출처에 퍼블릭 도메인은 따로 표기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는데 회화 작품의 경우 화가 이름을 추가로 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그린 화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면서 세계사와 더불어 그 시기 미술사도 살펴보기 좋았을 것 같다. 물론 거기까지는 이 책의 주제를 넘어가는 일이니 그냥 희망 사항으로 남겨둔다.
하나 아쉬운 점은 색인이 없다는 점이다. 여러 번 언급되는 인물과 지명이 있는데 세계사를 처음 접할 입문자에겐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어서 ’이게 그때 그 사람 맞나?‘ 확인차 책장 앞뒤를 옮겨 다니기가 조금 번거로웠다. 입문서여도 다루는 범위가 방대한 책은 색인을 꼭 실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마지막으로 남긴다.
추천하고픈 사람
인생 처음 철학 수업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
주말 동안 가볍게 세계사를 훑고 싶은 독자
도판이 많은 역사책을 선호하는 사람
* 이 서평은 네이버 이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