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다 이야기하는 바로 그 책, 예스터이어를 읽었다.
나 이 책 사랑해, 근데, 안 사랑해. 라는 글이 많아서 뭔소리여, 했는데, 아, 뭔 소리인지 알겠다.
뒤에 큰 반전 있다고 하는데, 읽는 내내 반전을 짐작하지는 못했고, 큰 반전이 있다는 말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거 알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도 않았다.
트레드 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라서 동시성 미쳐버림.
인스타그램, 종말론, 트래드와이프, 백래쉬...
처음부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 재미있었다. 결말 다시 생각해도 흥미로웠다.
주인공인 나탈리는 욕 먹으라고 만들어놓은 캐릭터인데, 그렇다보니, 욕하면서도 약간 찜찜하다. 나탈리 주변 캐릭터들이 클리쉐 덩어리들이라서, 장치로만 역할을 한다. 나는 주연이고, 조연이고 캐릭터가 복합적이고 빌런이든 주인공이든 매력과 개성이 있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면에서는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근데, 이걸 아쉽다거나 싫었다거나 말하게 되지는 않는 그런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나탈리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남자 할 일, 여자 할 일 따로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더 나아가서 남자는 똑똑하고, 여자는 섬세하고, 뭐 그런 남녀 스테레오 타입을 굳세게 지향한다. 정치인 집안의 케일럽과 만나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하고 보니, 케일럽이 나탈리가 보기에 너무나 한심하고, 케일럽 집안에서 나탈리에게 가장 바보 아들을 떠넘긴거라는 걸 알게 된다. 근데, 이 시기의 케일럽은 멀쩡하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남자면 나가서 일을 하라고 닥달하는 나탈리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며,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니, 유치원 선생님 하고 싶다고 하는 남자.
나탈리는 위에 말했듯, 여자, 남자에 대한 옛날 세계관에 충실하긴 하지만, 똑똑하긴 해서, 겉으로 하는 말과 속으로 하는 말이 늘 다른 것도 재미 포인트다.
중간부터는 미스터리가 끼어든다. 두 타임라인이 번갈아 진행되는데, 나탈리가 트레드 와이프 인플루언서로 성공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나탈리가 깨어났더니, 자신의 가족들을 닮은 가짜 가족들, 가짜 케일럽이 있는 곳에 갇혀 있다는 정신 나갈 것 같은 상황. 이런 설정의 생각나는 도메스틱 미스터리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오디오로도 들었는데, 나레이터가 너무 잘 한다. 오디오로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