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전에 개인적인 일들로 리뷰도 못 쓰고, 꼭 해야 할 일들만 해치우느라 책에 대한 감상이 많이 날아갔다. 고작 보름 정도로 이렇게 날아가는데, 그동안 뭘 믿고 기록 하나 안 남기고, 책만 읽고 깝쳤는지. 다시 한 번 shit 같은 글이라도 남겨야 겠다고 다짐하며 머릿속 어딘가 남아 있을 읽기의 기억들을 헤집어본다.
애도의 글이었던 것 같다. 은조라는 친구가 죽었는데, 그 친구는 고라파덕을 좋아했다. 한 번 좋아한 것은 계속 좋아하는 친구였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을 넘어서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힘들어하며, 화자인 '나'는 은조를 세상이 너무 괴롭힌다고 생각했고, 자신만은 그렇지 않다고 믿었다.
고라파덕을 파트너 몬스터?로 데리고 다니면서 (포켓몬 안 해서 잘 모르겠다.) 포켓몬 게임을 하느라 열심히 매일 7키로인가, 여튼 엄청 많이 걷는다. 이 책을 읽었을 시기에 스페셜 어쩌구로 서울숲에 포켓몬 하는 인구들이 너무 많이 모여 인파를 해산시켰다는 뉴스도 봤다. 포켓몬, 메이저인건가.
걷는 것, 움직이는 것은 애도든 뭐든 도움이 된다. 내가 아침마다 눈물 질질 흘리다, 어느 날,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정말 평생 생각지도 않던 달리기를 시작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애도의 걷기, 애도의 달리기인 것일까.
저자의 실제 경험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뒤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보니, 완전히 다른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도 썼던 걸 보면, 완전히 픽션일수도. 근데, 실제 경험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고, 이렇게 경험을 독하게 쏟아내면, 다음 책은 뭘 쓸까 생각하며 읽었다. (실제 경험인지 아닌지 전혀 모름)
위픽 100 권 스티커 붙이기 키트를 위픽에서 받은 이후로, 원래도 얇아서 도서관에서 보이면 잘 빌렸지만, 더 적극적으로 빌리고 있다. 표지 스티커를 포스터에 붙이는건데, 포스터에는 제목이 나와 있고, 알다시피, 흰 띠지를 벗긴 표지에는 제목이 없고, 책에 나온 인용문구만 나와 있어서 맞춰보는 재미가 있었다.
위픽 시리즈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나는 위픽 시리즈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예쁜 책으로, 다양한 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대비 이야기 나오지만, 좋아하는 책이라면, 그게 무슨 소용있는 말인가. 요즘 밖에 나가서 뭐 먹으면, 진짜 별거가 다 만원, 이만원인데. 어떤 책이든 누군가는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가능성이 있다고 치고, 이 책도 리뷰 보니 제일 좋아하는 사람 있더라. 나도 나쁘지 않았다.
위픽의 소설들 중 기억에 남지 않는 소설들은 있었을지언정, 읽으면서 이게 뭐야, 진짜 별로야 싶은 책은 딱 한 권밖에 없었다. 좋았던 책은 꽤 많다. 열 권 넘을 것. 읽은 책은 100권 포스터에 스티커 붙이면서 보니 4,50권 쯤 되었던 것 같다. 괜찮은 승률이지. 야구 3할 승률보다 높다.
책 이야기 좀 더 하면, 글도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고, 기억에 남은 것들도 있었다. 내가 원하는 애도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가가 이 글을 쓰면서 (실제 경험이라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