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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고양이와 나


이번 주부터 읽기 시작한 펭귄 모던 클래식 

정직하게 1번부터 시작했다. (..는데, 2권은 시라서 다음 책은 3권 하기로 함) 

책을 계속 읽으면 매번 새로운 걸 발견한다. 마틴 루터 킹의 '버밍햄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마틴 루터 킹이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었구나. 정말 명문이다. 공산당 선언, 독립기념선언서 같이 꼭 읽어볼만한 명문.

근데, 이 편지는 읽으면서 지금 우리 상황에 너무 맞는 글이기까지 해서, 소름 돋으면서 읽었다. 

같이 읽은 친구도 같은 감상이어서 같은 페이지에 줄 다 쳐 놓은 거 보고 웃었다. 


Injustice anywhere is a threat to justice everywhere. 


It is a historical fact that privileged groups seldom give up their privileges voluntarily. Individuals may see the moral light and voluntarily give up their unjust posture; but, as Reinhold Niebuhr has reminded us, groups tend to be more immoral than individuals.


For years now I have heard the word 'Wait!' It rings in the ear of every Negro with piercing familiarity. This 'Wait' has almost always meant 'Never.' We must come to see, with one of our distinguished jurists, that 'justice too long delayed is justice denied.' 


이 말들이 마틴 루터킹이 쓴 이 글에서 나온 글이었구나 알게 된 글들도 많다. 

아주 잘 쓴 persuasive writing이고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글. 


다음 책은 다프네 뒤 모리에의 <The Break-Through> 여서 레베카도 이김에 같이 읽어볼까 싶어 꺼내놨다. 



이번 주 후 이즈는 '글로리아 스타이넘' 이었다. 아는 이야기들 많았지만, 후 이즈에서 어린 시절부터 쭉 훑어 주는 내용 좋았다. 엄마가 우울증이었는데, 우울증에 이르게 된 것도 경력 단절과 연관되어 있고,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어떤 환경에서도 에너지 넘치고, 불우한 환경도 지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에게 적대적인 시대도 그녀가 앞으로 나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는게 느껴졌다. 후 워즈 시리즈가 다 그렇긴 하지만, 지금 시대랑 닿아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베티 프리단 진영에서는 래디컬하다고, 레드스타킹 진영에서는 리버럴하다고 양쪽에서 비난 받았지만, 사는 내내 여자들 더 잘 살게 하고 싶다는 모토로 움직였던 사람. 지금까지 후 워즈 시리즈 읽으면서 더 자세한 이야기 읽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하고 장바구니 담아둔 책들 많은데, 글로리아 스타이넘 책들은 진짜 있어서 읽어보긴 읽어봐야지. 이 책에 마틴 루터 킹 암살 당한 얘기 나온다. 버밍햄 감옥에서 쓴 편지 떠올렸다. 



후 워즈 읽은 중에 재미있었던 책 하면 애니 오클리 꼽았는데, 하나 더 추가. 로라 잉걸스 와일더. 

이 두 권 제일 기억에 남고, 마침 집에 초원의 집 시리즈 있어서 1권만 꺼내두었다. 읽어봐야지. 일요일 아침에 하던 '초원의 집' 기억한다면, 일어나서 스트레칭 .. 



한국 책으로는 김지연의 <조금 망한 사랑> 읽고 있다. 단편집이고, 김지연 글 좋아한다. 웃기고, 슬프다. 


안온다정무해, 안다무와 구질구질한 현실의 사이에 있는데, 웃기다. 요즘 한국 작가 책들 조금씩 읽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작가들은 광기 어린 글을 쓰는 이두온에 이어 엔터테인 소설 같은 재미로 몰입하지만 뒤로 갈수록 의미도 건지는 현호정 그리고, 웃기고 슬픈 레즈비언 글을 쓰는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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