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책과 고양이와 나

올해 들어 독서 목표를 몇 가지 정해뒀는데, 

1. 원서 150권, 5만 페이지 - 스토리그라프

2. 그래픽 노블 100권 - 페이블

* 1번, 2번 합해서 200권, 왜 그러냐면, 뒤에 나옴 - 굿리즈

4. 우리말 책 150권 - 북모리 



이렇게 계획을 세워뒀다. 

그래픽 노블 올 해 읽은 중에서 poetry 로 구분된게 두 권 있는데, beawolf와 odyssey 다. 이건 원서에도 기록하기로 함. 

많이 겹치지는 않겠지만, 그래픽 노블이 워낙 다양하니, 원서에 넣고 싶은건 원서에 넣기로 해서 150+100= 200 이 됨

원서도 100권 목표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펭귄 리틀 블랙 클래식 시리즈 시작하면서 한 달에 네 권씩 읽을거라서 50권 늘려봤다. 


제일 부지런히 진도 나가고 있는 것이 그래픽 노블이다. 근데, 100권이나 될까? 되겠지. 안 세봐서 모르겠다. 

읽은 책들 중에서 너무 재미있어서 후속 독서로 책이 좌라락 불려 나온 책들이 있어서 추천. 


















Matt Tavares 의 Hoops 

실화 기반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애들이 재미 없어 하길래 실화 기반 재미없나보다. 했는데, 진짜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내용도 너무 좋았다. 


밤에 한 챕터만 더 읽고 잘까 하다가 정신 없이 다 읽고, 뒤에 작가의 말까지 읽는데, We were there, too! 에서 주디 워렌 이야기 읽고 이 책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원래 논픽션 픽처북 작가인데, 이 책은 그간 쓰던대로 쓰면 아쉬워서 그래픽 노블이 되면서 대화나 인물에 픽션이 들어갔다고 한다. 좋아했던 에피소드들은 대부분 실화이다. 


당장 We were there, too! 검색했는데, 오만삼천 얼마인데, 중고가 한 권 있는거야. 너무 좋아서 당장 주문. 만삼천원에 책 받아보니, 미국 역사 속의 젊은이들에 대한 책이었다. 작년부터 미국사 따라가려고 이것 저것 보는 중인데, 진짜 너무 좋다! 


그림책이나 만화, 영상보다 글이 그냥 제일 잘 읽혀서 그래픽 노블도 잘 안/못 봤던건데, Hoops 보면서 그림 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1970년대 남자 농구부로 유명한 학교에서 처음으로 여자 농구부가 생기고, 주state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로 남자팀들에 비해 뒤로 밀리는 여자팀들, 유니폼도 안 줘서 흰 티에 검은 테이프로 백넘버 붙이고 계속 경기 나감.. 그런 차별 이야기와 거기에 대응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와 계속 이겨서 360개 팀 중에 마지막 두 팀이 되고, 우승하는 이야기. 극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림체가 차분해서인지, 극적 스토리 전개보다는 화려한 경기 뒷이야기가 많아서 더 실감나는 이야기였다. 진짜 이 책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







농구를 좋아하던 주디는 베프와 함께 남자 농구부 치어리더를 하는데, 여자 농구부가 생길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서 응원 안 하고, 넋 놓고 있는 장면, 마지막에 뭔가 다짐하는 듯한 얼굴까지, 현장과 주디의 마음이 그려지는 부분이었다. 




테이프로 번호 붙이는데, 경기하다 떨어지니깐, 철물점 딸이 이게 제일 잘 붙는다며 테이프 추천해줌. 

어웨이 경기하러 가는데, 버스도 대절 안 해줘서, 차 있는 사람 누구 없냐고 물어보고 ㅜㅜ 먹을거 싸 오라고. 



남자팀은 유니폼도 있고, 빨래도 다 해주고, 버스도 있고, 먹을거도 다 나오는데, 우린 하나도 안 나오고, 연습도 남자팀들 다 끝난 다음에 해야 하고, 때려쳐! 하고, 때려친 아이의 사정과 다시 아이를 데려온 내기 이야기도 재미있다. 뒤에 보니 실제 에피소드라고!



애들이 주 경기 간다고 state state state 하고 나오는거 진짜 너무 귀여워서 계속 생각남. 

코치님이 엉클한테 차 빌렸어! 



차의 이름은 Winnie! 가 된다. 승리의 마스코트 




 














앤디 위어, 사라 앤더슨 <체셔 크로싱> 


작가가 마샨과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앤디 위어라는건 읽다가 알았다.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 피터팬의 웬디가 체셔 크로싱이라는 정신병원 asylum 에 모인다. 

아이들은 모험을 마치고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만, 아무도 그들을 믿어주지 않고, 정신병 진단을 받고 여러 치료를 전전하며 세상과 불화하며 성장했다. 그들이 도로시의 실버 슈즈의 마법, 앨리스의 거울을 통과하는 마법, 웬디의 하늘을 나는 마법을 쓰며 오즈와 네버랜드, 이상한 나라를 오가며 모험을 하는 이야기이다. 


아, 진짜 너무 재미있어서, 진짜, 너무 재미있는데! 이거 그거잖아. 소녀는 자라서 너한테 복수할거야. 부숴버릴거야. 뭐 이런거. 앨리스는 엄청 씨니컬하고 나쁜 성격이 되었고, 도로시는 비슷한데, 웬디가 싸움꾼이 됨. 

초록 마녀와 후크 나오고, 진짜 에휴.. 피터팬과 하트왕자, 체셔 고양이 등등 나오는데, 피터팬이랑 앨리스랑 오즈의 마법사랑 다 꺼냈잖아. 






창문 잠겼다니깐, 창문 잠긴거 좋다는 웬디. ㅎㅎ 

우리 2층인데 밖에서 누가 온다는거야? 앨리스가 물으니깐 

웬디가, 알면 놀랄걸. 




그림도 너무 예쁘고, 메리 포핀스는 안 봐서 잘 모르지만, 이 세 명을 돌보는 내니는 메리 포핀스인듯 하다. 

도로시가 'Typical Glinda' 하는 것도 괜히 반갑고.




아주 멋진 판을 깔고, 멋진 이야기를 신명나게 하는 책이었다. 

내 안의 소녀 주인공들을 다 끄집어내는! 
















그리고 지금 읽는 책은 Gareth Hinds 의 그래픽 노블 The Odyssey 





비슷한 시기에 영어 트위터에서는 오딧세이 번역으로, 한국 트위터에서는 일리아드가 활활 타올랐는데, 

나는 일단 오딧세이부터 읽는다. 번역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이야기가 다 쏟아져 나왔는데, 나는 일단 오딧세이 이거 읽고, 

산문으로 사둔거 읽고, 그 다음에는 윌슨과 페이글도 읽어볼까 싶다. 


















오딧세이와 일리아드 그래픽 노블은 알라딘 중고로 따로 샀는데, 이번에 처음 펴봤다. 

오딧세이 이 전 독자가 포스트잇으로 리딩 리스폰스 붙여둬서 너무 좋아서 또 소리 지름. 






지금 내 머릿속에 오딧세이는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와 마가릿 앳우드의 <페넬로피아드> 에 나오는 오딧세이긴한데 

이렇게 오딧세이로 보고 나서 읽을 책들이 또 잔뜩 있다는거 아니깐 신나네 



















이전 독자의 분석도, 책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 2/3쯤 읽었다. 

대학생 상대로 오딧세이에 트리거 워닝 있다고 해서 대학생이 이 정도도 못 읽나 싶었는데, 이야기가 잔인하고, 그게 그림으로 보이니깐 (키클롭스가 사람밥 먹는거 같은..) 근데, 트리거 워닝은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한 트라우마에 대한 경고 아닌가? 고전 신화에 나온 이야기에 트리거 워닝이 붙는 것이 맞나 싶다. 


아이들에게 보여주지는 않겠지만, 고야 그림 정도의 수위랄까. 이 책이나 위에 체셔 크로싱은 미들 그레이드보다는 트윈즈나 YA 정도가 권장 연령이지 않을까 싶다. 


추천하다보니, 완전 다른 세 장르의 그래픽 노블 추천이 되었다. 즐겁게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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