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문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문학은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인성에도 좋다고 한다.
어린 두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는, 그 정서 발달과 인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가르쳐주어야 할 지가 항상 고민이었다.
우리 어릴 때만해도 할머니, 할아버지, 친인척분들이 주변에 항상 계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을 터득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이유인 듯 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가르친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인문학이 좋다고해서 어린 아이들에게 무작정 책을 읽어줄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 참 궁금했다. 어떻게 어린 아이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칠수 있는 지 말이다.
저자는 직접 자신의 아이와 대화하면서 인문학을 이야기 한다.
저자의 시점에서 아이와 어떻게 대화로 풀어나가는지 상세히 적혀있기 때문에 더 쉽게 와닿고, 적용하기도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칸트, 헤겔, 니체 등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하는데, 그 어렵게 느껴지던 철학이 일상속에서 쉽게 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놀라웠다.
존 스튜어트 밀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 하고, 키케로를 통해서는 계산적인 사람, 도덕적인 사람 중 누가 유리할 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민해보고 있다.
도덕적이고 정의롭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그 밖에도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공부를 많이 한 부모는 머릿속에 많은 지식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지식을 어린 자식에게 들려주고 물려주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대화가 단절된 요즘 세상에서는 그것이 더더욱 어렵다. 그리고 우리 세대는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이 문제의 해답은 하브루타에 있다고 생각된다.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와 토론이 가능해지면 지식을 물려주는 일도 어렵지 않게 된다.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 지는 잘 알겠다. 그런 책들도 많이 나와 있고 방송에서도 끊임없이 이야기해준다.
그러나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항상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였다. 이 책은 그 '어떻게'를 예를 들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책을 집필해준 작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