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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종미니의 서랍장

신이 이끄는 곳에 기적이 있고 사랑이 있다는 얘기... 그런데 그 말이 내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세상은 신비와 기적으로만 채워진 곳이 아니기 때문일거다. 그것이 책의 감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책의 내용은 훌륭하지만 말이다... 일하고 밥먹고 신경쓸거 많은 우리네 현실에 100% 순수하고 온전히 바칠 수 있는 사랑이 가능하기는 할까? 독실한 종교인이라면 모를까? 이 책은 그 점을 간과한거 같다.

일상생활속에서 부딧치는 갈등은 모두 무시한거 같다.  수도사를 꿈꾸는 남자를 만나서 경치 좋은 곳에서 그와 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표현한 작품이지만... 그외의 기타 갈등요소는 도외시 한거 같다. 자아속에 또다른 타인에게 벗어나 다른 사람의 입장으로 살아가자는 말은 수긍이 가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한번으로 읽기에 그 심오한 느낌을 이해하기란 어려운거 같았다. 군데 군데 심금을 울리는 멋진 문구들이 많지만... 한꺼번에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다. 나중에 더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일 것 같다. 그 보이지 않는 신으로 무엇을 행복을 달라고 요구하기엔 물질과 그때 그때의 현실이 더 만족감을 주지 않을까 해본다. 인간이 순수한 영혼으로만 이루어진것이 아니기 때문이니까... 아쉽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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