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배고픈 종미니의 서랍장

내가 왜 이 책을 샀을까? 별나보이는 요리 사진을 보고 나도 따라 해보고 싶어서 일까? 이 책을 사면서 가끔 누군가를 위해 이벤트로 음식을 만들면 어떨까 했다. 단순히 장식을 내는 정도가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을 꾸미는 것. 주제가 있고 그 감정을 음식에 반영하는 설정이 꽤 재미있어보여 덜컥 책을 샀다. 단순히 먹는 맛에서 보고 즐기는 맛이 좋아보였다. 누군가 도시락 선물을 해주고 밥위에 콩으로 하트모양으로 새겨 올려놓는다면 얼마나 재치있을까 해서다. 그래서 그 기술을 나 역시 응용해보고 싶은 충동에서 였는데...

하지만 이 책은 음식을 만드는 정보가 빈약하다. 물론 손쉽게 몇가지 재료로 만들 수 있는것도 있지만 대부분 요리작품을 감상하는 위주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실용서를 원한다면 차라리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같은 실속있는 요리책을 사는게 났다. 그리고 이 책의 결정적인 결점이... 수필처럼 담백스러운 것도 아닌것이 거의 신변잡기 수준의 내용이 문제였다. 자신의 연애담을 주저없이 늘어놓는 이야기들뿐... 음식을 보는맛처럼 도데체 글맛은 안났다. 책값이 9,000원이 된다면 그에 걸맞는 더 깊고 다양한 인생살이 체험이 녹아있다면 더 공감이 갔을텐데 말이다. 거의 여자얘기들뿐... 왜그리 밝히시는지... 그런 경박스러움이 싫었다. 물론 자신이 어떻게 정식 조리사가 되고, 존경하는 요리사를 작품에 표현하는 것도 좋았다. 물론 첫만남, 실연을 음식에 모양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글에 필터없이 노출했다는 점이다. 좀 돈을 지불한 것에 대해 아까운 책이지만 이 책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자신만의 재밌고 사연이 담긴 데코레이션을 만드는 것도 좋을 성 싶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