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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종미니의 서랍장

리카, 다케오, 하나코... 이 중심인물들 중에서 리카와 다케오는 답답한 느낌의 캐릭터였다. 물론 8년을 사귀었을테고, 사랑이 식었을테고, 권태가 찾아왔을것이만 너무 지리멸렬했다. 특히 다케오는 영~ 꽝이었다. 리카에게도 하나코에게도 이래저래하지 못한다. 덩치 큰 럭비선수 맞나? 할정도로 소심의 극치를 보여준다. 리카 역시 관찰자입장에서 다케오의 과거, 회상, 지금의 행동만 바라만 볼뿐이다. 하나코가 자신의 영역에 침입했는데도 그 침입에 묻어온 다케오의 흔적에 혼미하게 취하기만 한다.

하나코는 어떨까? 리카, 다케오, 카츠야 등등... 모두가 하노코의 정체모를 매력에 뼈져든다. 정작 하나코는 무관심하다. 그리고 하나코의 내력이나 성장과정이 생략되었다. 왜 정처없이 떠돌기만 하고 무슨 이유로 타인의 마음을 맡기지 않는 걸까? 어렴풋했지만 유추하기가 어려웠다. 무심에 도통, 달변하는듯한 그 매사 매사의 태도... 그러면서 비극적인 결과... 그 이중적인 분열상을 보면서 하나코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힘들었다. 차라리 누군가의 부재에 허덕이는 다케오나 리카의 심정이 오히려 더 이해가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둘의 답답한 행보는 가시처럼 짜증이 났다. 서로 크게 화 한번 내보지도 못하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안부가 슬슬 눈치와 곁눈질로 변하는 모습이 난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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