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활짝개이며, 들어마시는 공기가 상쾌해지는 소설이다. 가슴 짠하고 속이 후련한 기분... 이라부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지는것 같다. 세상에나 이런 정신과 의사도 있다니... 냉철하며 분석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으며 환자의 고민에 귀 기울일것 같지도 않다.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것 같다. 당사자는 심각해서 병원을 찾는데 다짜고짜 오로지 주사한방을 놓을려는 심보가 기가 막히다. 그리고 그 주사 하나가 자신도 모르게 치유가 되는 놀라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주사에 당한다. 하지만 이라부의 애정어린 시선(?)을 듬뿍 담긴 그 주사의 치유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이라부는 행동파 정신과 의사다. 이라부 종합병원에 발에 들어오는 순간 환자와 의사가 함께 호흡을 나눈다. 이토록 환자의 숨결과 체험속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의사가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답답한 병원을 탈출해 환자의 일터로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가 닥달같이 함께하고자 한다. 이라부의 어이없음과 상식을 벗어나는 멘트에 자신도 모르게 억압과 억눌림에 해체가 된다. 이라부의 행동과 말속에 담긴 무언가의 힌트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힘이 담겨져 있다.
이라부가 전하는 핵심이 뭘까? 자신을 괴롭히는 어떤 것. 즉 갈등의 요소를 절대 피하지 말라는 것. 그것이 아닐까 한다. 칼이 무서우면 칼을 잡는것, 누군가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다면 죽여버리는 것.(?) 남의 시선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한다면 눈치 볼 것 없이 당장 하라는 것. 그것이 이라부의 주문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