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배고픈 종미니의 서랍장

실존화가의 그림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소설을 만들었다. 그냥 넘겨갔을법한 그림이 이야기가 되어 소설속 장면으로 재구성 되었다. 그냥 읽는 것보다 그림을 힐끗 힐끗 쳐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 이 그림은 이런 사연이 담겨 있구나" 그 사연의 정점으로 올라선 그림은 단연 진주 귀고리 소녀였고 그 그림을 베르메르가 그리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나올 수 도 없을 것이다.

그리트의 성격묘사는 잘 표현했다.  그리트가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살면서 소리없이 조용히 갈등을 넘어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워낙 대견스러워서... 카타리나나 코넬리아처럼 나 또한 그리트의 모습이 얄밉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면 소설속 베르메르는 너무 애매모호 했다. 말이 없고 정체와 그 속내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신비스러운 이미지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의 어중간함이 답답하기도 했다. 또한 카타리나 부인의 딸 코넬리아가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다. 왜 이렇게 트집을 잡는 영악한 아이로 돌변했는지 말이다. 어쨌든 베르메르의 가족들과 그리트간의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엮어 나갔다. 그들 가족과의 밀고 당기기, 기싸움 등등 말이다. 이 책은 영화로도 있는데 책을 읽는게 훨씬 나았다. 책은 만족했으나 영화는 실망이었다.  그리트의 가족들과 동생들이 비중이 꽤 큰데 한번도 제대로 등장한 적도 없고 군데 군데 다 짜르고 나니 스토리가 엉성하게 되버렸다. 하여튼 원작소설을 먼저 읽은 다음에 영화를 보는게 나을거 같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