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오면서 여지껏 생각해오던... 결코 무너지지 않으리런 철옹성같은 고정관념을 한꺼번에 무너뜨리게 한 작품이라고 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타나타노트'라는 내용중에 볼펜으로 종이 한가운데에 점을 찍고 그 점 주위에 둥근 원을 그려야 하는데... 단지 손을 한번도 때지않고 점과 원을 그려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별짓 다해봐여 점과 원을 손 한번도 안떼고 그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걸 알게 된다. 그때 베르나르는 해답을 제시해준다. 한쪽 종이 모서리를 접어서 그 모서리 가운데에 점을 찍고 그 접은면에 둥근 원을 그리면 된다고 했다. 이 책은 그 해답과 비슷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냥 평범하게 절대로 풀 수 없는 문제를 종이 뒷면을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으리란걸 알게 되었다. 종이 앞면이 우리가 바라보는 일상적인 세상이라면 그 뒷면... 즉 이면에는 우리가 바라보지 않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있다고 베르나르가 그렇게 설명해주었다. 사실 죽음의 자각을 통해서 더욱 더 살고 싶은 욕망보다는 왜 그토록 죽음을 이끄게 만드는 요인에 대해서 코엘료의 설명은 내게 있어 깨달음을 줄 정도였다. 우리가 미친사람으로 정의내렸던 바로 그 사람들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인란 것을... 그리고 우리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다. 미치지 않았다고 안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미친사람들이란 것을. 그 통념을 무너뜨리게 만든 핵심주제였다.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며 그 어떤 범주에도 벗어나지 않는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자신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개개인의 꿈과 욕망을 찾는 행위는 위험하다며 두려워하는 반복행위. 즉 미치고 싶지않은 자신의 솔직한 자아를 그 굴레때문에 결국 자신이 미쳤다는것을 숨겨버리는.... 나는 그래서 미치지 않았다 단정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얼마전 어느 한 신문에 고층빌딩을 등반하는 일명 '스파이더맨' 알랭 로베르씨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그 사람은 엠파이어스테이트와 같은 빌딩을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맨 몸으로 등정을 한다고 하니 놀라웠었다. 자칫 손 한번 미끌어지면 그냥 저 세상인데... 어찌 죽음을 무시하고 오를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저 사람 미쳤군. 죽을라고 환장을 했나봐" 손가락질 한다고 한다. 하지만 로베르씨는 그들에게 반격을 가했다. "나더러 미쳤다고? 꿈 없는 인생이 미친거죠." “누구나 죽는다. 살아있을 때 꿈을 성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