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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종미니의 서랍장

약간 실망한 책이다. 첨 서점가서 눈여겨 읽어봤을땐 괜찮은듯 싶었다. 찰리브라운, 스누피  등등 익히 익숙한 캐릭터라서 충동구매한거 같았다. 우선 내용이 좋더라도 만화에 친근해져야 한다. 근데 이 만화는 미국적인 요소와 사고방식이 툭툭 걸리게 만든다. 만약 '아기공룡 툴리'를 이 책에 접목시켰더라면 좀더 친근해질려나? 약간은 고차원적인 유머라서 좀더 생각해야 하고... 그래서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는 난점도 보였다. 그리고 저자가 정신과 치료에 이 만화에 유독 이끌린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쓴 이유에서 보면 소크라테스, 프로이트에 버금가는 위치에 오를만한 슐츠라는 만화가를 소개했다. 그런데 어떠한 점이 이끌려 자신의 책에 담았을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아닌가? 해석하기 나름 아닌가 싶다. 정신과 의사인 이 책의 저자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만화에 너무 무리하게 많은 요소를 빼내려고 한거 같다. 요즘 만화들을 보면 인간의 심리묘사에 탁월한 것들이 많지않나? 심지어 코믹만화에도 다양한 개성과 각자 일그러진 모습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뭔가 하나가 결함을 안고 사는듯한... 그래서 나와 비슷한 구석도 발견하기도 한다. <피너츠>... 그냥 4컷만화만 봐도 충분히 공감이 되는데... 아쉬움이 든다.

저자의 의도는 상당히 맘에 든다. 심리치료라는 목적으로써 말이다. 다만 이 만화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에 이책을 읽는 분들이 있다면... 저자의 설교성 교훈을 목적으로 읽지 말라고 싶다. 캐릭터가 안고 있는 고민들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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