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일하다가 정말 암 걸릴 것 같아?"
나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휩싸일 때마다 이렇게 읊조렸다. 그때는 암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노동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말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암이 얼마나 무섭고 지독한 병인지 알게 되었으므로.- P9
미친듯이 벌었던 돈도, 가지려고 악썼던 명예도, 무너진 건강 앞에서는 바사삭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환자로 판명된 그 시각부터 난 포스트 슈퍼바이저도, 연출하는 감독도 아닌 그저 ‘31세(여)‘일 뿐이었다.- 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