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저런 책들을 읽으며 죽을 때까지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밤 도서관에 갔다.
<달의 뒷면에 관한 소논문>을 펼쳤다.
첫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인간은 달의 앞면 만을 본다.
두번째 페이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세번째 페이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서관에는 같은 책을 두 번 읽은 사람이 있고,
같은 꿈을 두 번 꾼 사람이 있으며,
같은 생을 두 번 산 사람도
있었다. 다만 여러 번의 생을 산 사람은 그것을 기억하지 못했고 그의 이름은 니체였다.
책을 덮고 도서관을 나왔다. 침대에 누웠다.
잠깐, 지금
읽은 건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야.
*
이런저런 책들을 읽으며 나는 죽을 때까지 달의 뒷면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달의 앞면에 관한 소논문>을 펼쳤다.
그러자 악몽을 꿨다고 중얼거리며 달이 꿈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