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영화의 맥거핀은 키리시마다.
영화 내내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키리시마가 동아리를 그만둔 것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모두의 중심에 서 있던 그의 갑작스런 부재 !
그 결핍이 주변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영화는 세심하게 주변인들의 감정을 살핀다.
나는 감정이 소용돌이 칠때면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걸 글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글의 배설로 느끼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대문호들, 감각적이고 가끔은 마음이 아리고 조이는 문장을 쓰는 작가들의 글을 볼 때 마다
나도 그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박찬욱의 변태같이 완벽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을 볼 때 마다 전율이 일었고 그의 전용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싶었다.
봉과 박을 놓고 볼 때 내취향은 101퍼센트정도 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좀비를 묘사한다고 볼 때 좀비의 털 한 올 까지 완벽하게 사실적인 좀비보다
어딘가 기이해서 미학적인 좀비를 보고싶기 때문이다.
아무튼 어쩌고저쩌고 나는 이렇고 저런 사람인데 요즘은 한적한 바닷가에 난데없이 지나가는 포크레인을 모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