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에게..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이를 데리고 온 자라가 죽던 날 너는
📌21쪽
나는 죽은 자라를 들쳐 업고
가장 가깝고 큰 쓰레기통에 그녀를 버렸어.
원한이나 복수심은 전혀 없었어.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애도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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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애도를 표하는 너는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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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나는 무자비한 악당은 아니야.
자라가 좀도둑에게도 철학이 있어야 오래 훔쳐 먹고산다고 가르쳤거든.
뭐, 철학까지는 아니어도 나만의 훔치는 기준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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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가진 너는 최고로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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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51쪽
나는 옷장에 숨어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훔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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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 날, 누구도 찾지 않고 잊어버린 것을 발견했지.
이놈은 까만 턱시도 고양이를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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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아닌 살아 있는 걸 훔쳤지만,
잊힌 얼굴을 하고 사는 고양이들에게 잊히지 않는 얼굴로 만들어준 너는
더 더 최고로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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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이가 좀도둑으로 커가며
잊혀진 물건을 훔쳐오며 살아간다.
어느 날 잊혀진 사람 둘을 데려와서 입히고 먹이고 놀아주다 점 점 정이 들어간다.
그 때 느껴지는 단내... ˝바닐라향˝
쓰레기통에서 울고 있는 첫 장면은 안됐고 가엽지만
따뜻한 장면으로 끝맺는다.
가족의 형태에 대해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읽다보면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종종 생각하게된다.
보듬는다 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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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며 엮은 방식에도 마음을 빼앗겼지만, 종이질이나 그림 분위기에 마음을 더 빼앗겼다.
그림이 정말 좋아서 따라 그려보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