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그래서 라디오
jjinyyeop_n 2021/01/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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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라디오
- 남효민
- 13,050원 (10%↓720)
- 2020-12-08
- : 393
내가 라디오를 좋아한다는 걸 주위 사람들은 안다. 자동차에 주파수 고정으로 라디오가 흘러나오는데 굳이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작가님 말씀대로 라디오 모습으로 듣진 않지만 어플을 노트북이며 핸드폰에 깔아 일과 중 틈틈이 듣곤 한다.
그런데 이 책 작가님 방송을 내가 들었던가 생각하면서 읽게되네. 아쉽게도 작가님 방송은 안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책 말미에 붐에 대해 오해한 일화를 얘기하셨는데, 내가 그랬다. 붐이 진행하는 방송을 듣다가 떠난 청취자 중 한 명이었다. 나도 작가님 말씀대로 뭔가 아쉽다 싶은 마음에 쏙 끌리지 않았으나 또 작가님 말씀과 반대로 어수선함이 보였다.
나도 오해했었나보다. 지금 붐이 진행하는 방송을 보면 라디오 들을 때 감정은 없고 재밌고 편안하다 싶으니.
구구절절 좋은 부분 많아서 딱 하나가 떠오르지 않을만큼 고르지 못하겠다. 귀접이가 저래 많은거 보면 말이다. 필사하고 싶은 생각으로 내내 읽었고 끄덕끄덕 공감하며 읽었다.
📌149쪽
사람 목소리가 없으니까 라디오 같지 않아요.
바로 그거였다. 우리가 라디오를 좋아하는 이유. 라디오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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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도 사람의 목소리는 들어있지만 라디오는 그냥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고 웃음이 있고 삶이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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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쪽
라디오가 없었다면
너와 나는 있어도
우리는 없었겠지.
각자의 사람들을 ‘우리‘로 만들어준 게 라디오라서, 라디오에서 만들어진 ‘우리‘가 나는 더 좋다. 라디오만 있다면 너와 나는 언제든 ‘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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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쪽
예전에 함께 일한 피디가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어요.
˝라디오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시그널 음악으로 사람들의 시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 같아.˝
그 말을 떠올리면서, 이만큼만 욕심 내보려고 해요.
˝어느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한 당신, 그 시간의 틈을 운 좋게 이 책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다면, 그래도 어느 한 줄쯤으로,
그때, 우리의 그 시간을 떠올려 보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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