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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독서
녹두서점 주인 김상윤과 부인 정현애 주인의 동생 김상집 씨가 겪은 518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긴 책

논문이나 기사처럼 딱딱하지 않고
운동권 김상윤
교사 정현애
갓 제대한 청년 김상집
의 시선으로 518을 바라 봐서 좋았다.

특히 정현애씨의 내용은
광주의 시민들 이야기 중심이어서 좋았다.
주먹밥 해 주는 아주머니
양말이라도 갈아 신었으면 좋겠다는
어린 시민군, 버스터미널에서 구두를 닦다가 공수의 만행에 떨쳐 일어선 박래풍, 술집에서 술을 팔다가 항쟁에 발벗고 뛰어든 아가씨 등 5ㆍ18의 중심에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고, 녹두서점은 그들 곁에 있었다.

5ㆍ18 항쟁하면 사진이나 자료들이 남성 중심의 이야기들이 많지만 위에서 언급한 정현애씨의 이야기에서 여성들이 갖는 의미가 크다.
마치 <#세여자>책 처럼 자칫 묻힐 수 있는 주제가 될만하다 생각한다.

📌210쪽
이번에도 학생증과 주민등록증을 모두 회수하고 이를 박용준에게 맡겼다. 그런데 이 신분증들은 곧 소각되고 만다. 27일 새벽 계엄군이 쳐들어오자 박용준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태워 버렸기 때문이다. 신분증을 소각한 박용준 또한 총을 맞고 사망하고 만다.


안타깝게 읽은 장면.
가족을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선 남은 가족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물품인데.


서점 가족 모두(부인, 동생, 처제) 잡혀온 걸 서점 주인이 보게되며 걱정하고 미안해 하는 상황이나
부인이 같이 잡혀간 동생이나 시동생을 보며 걱정하는 장면
시동생이 형수와 형수의 동생을 걱정하는 장면은
눈물이 저절로 날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고 안부를 물어보는 현실인데 고립되고 총살당하고 고문당하는 상황에서는 오죽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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