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님의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 님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시와 전혀 다른 노래인 최재훈의 "함께 있으면 좋을 사람"이 동시에 떠올라 가끔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 시절을 아시는 분들이면 다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이 시선집은
제목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인생의 황혼기에 대한 시입니다.
그 시기에 있을 모든 상황들을 시적 감성으로 풀어냈다 생각합니다.
사랑, 행복, 슬픔, 기쁨, 삶과 죽음의 언어들이 전체를 아우르면서 주를 이룹니다.
사랑하며 살아라, 여전히 사랑해라
이만하면 행복하다
하지만 내 친구의, 지인의 죽음은 허탈하고 허망하다
우리는 결국 죽음에 이를 것이다
라는 것이 시들이 갖고 있는 메세지라고 읽었습니다.
번뇌와 고통의 삶이지만 결국 행복이었고, 슬품이 가득한 삶이었지만 죽음이 그것을 멈추게 해줄 것이라는 겁니다.
죽음이란 것이 그 슬픔을 끝낼 정점이고 그와 동시에 우리의 마지막 정착지라는 것.
우리의 삶은 죽음을 통해서 계속 되며 마침내 완성이 된다는 것이 마지막 페이지의 메시지라고 느꼈습니다.
시들을 쭉 읽어가면서 시인님의 긴 인생을 일부나마 통찰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의 인생도 같이 음미하며 갈 수 있었는데, 시를 보는 내내 떠오르는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들과 노래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시를 읽으며 그 시구에 담긴 나름의 의미를 담았다는 생각이 든 노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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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이란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 생각이 들고, 당장의 죽음에 슬퍼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인 것이고,
배우 조현철님이 수상소감에서 진통제를 맞고 병상에 누워 계시다는 아버지를 향해
"죽음이라는 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냥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인 거잖아."
라고 한 것이 죽음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이고,
죽음을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남은 사람들을 위한 위로라고 여겨집니다.
시의 진짜 마지막 페이지는 여백입니다.죽음 이후의 알 수 없는 또 다른 삶의 페이지를 완성하라는 시인님의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카페 컬쳐블룸에서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