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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헌책방에 가다
  • 알나리깔나리, 우리말 맞아요?
  • 공주영
  • 10,080원 (10%560)
  • 2016-07-20
  • : 116

광복절에 읽기 '구뜰한' 책 - 알나리깔나리, 우리말 맞아요?

공주영 글 / 윤이나, 이창섭 그림

 

저는 책의 주인공 은솔이처럼 우리말 모으는 것을 좋아해요.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한 번, 그림이 재미있어서 또 한 번 시선이 가는 책 '알나리깔나리, 우리말 맞아요?'를 읽으면 '글구멍(글이 들어가는 머리 구멍이라는 뜻으로, 글을 이해하는 지혜나 슬기를 뜻함)'이 절로 트입니다.

 

이 책은 총 일곱 가지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표현하는 우리말, 음식과 맛을 표현하는 말, 동식물 관련 단어와 날씨와 기후를 알려주는 우리말, 소리와 모양을 나타내는 말과 시장에서 쓰이는 토박이말, 문화와 생활 속 우리말 등 다양한 우리말을 소개하고 있어요. 또 각각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은솔이가 내는 쏙쏙 우리말 퀴즈>를 풀어보는 재미, <생활 속에서 우리말을 써 봐요> 본격 정보 코너가 기다리고 있어요. 

재미를 더해주는 정겨운 삽화와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 보니 은솔이와 은형이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구뜰하다, 암팡지다, 도르다, 코숭이 등 새로운 말도 많이 알게 되고, '얼레리꼴레리'가 아니라 '알나리깔나리'가, 굴비 한 '두릅'이 아니라 '두름'이 바른 말이라는 것도 배웠어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이나 꽃잠(세상모르게 깊이 든 잠) 등 너무나 예쁘고 고운 우리말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겠지요?

저는 특히 [에누리 좀 해 주세요!] 에피소드를 통해 손주가 느끼는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정과, [보삭보삭, 나뭇잎이 만든 작품]편에서 우리와 조금 다른 친구에 대해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은솔이의 모습을 보며 뭉근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지식만이 아니라 감성까지 풍성하게 키워주는 책이 아닌가 해요^^

 

​광복절을 맞아 우리가 우리의 말과 글을 배우고 익히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알나리깔나리, 우리말 맞아요?'라는 이 책이 어린이 책 시장의 머드러기(과일이나 채소, 생선 등 여러 개가 모인 가운데 특히 크고 좋은 물건)가 되길 바랍니다 ^^

 

*참, '구뜰하다'는 말은 대단하지 않은 음식이지만 먹어 보면 맛이 구수해서 제법 먹을 만할 때 쓰는 말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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