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동안 그는 그렇게 앉아 있었다. 고개를 수그리고 눈을 내리깐 채로, 곧 빈스의 눈길이 내 쪽을 향했는데 그의 시선에서 끝 모를 고통의 깊이가 보였고, 의심의 여지없이그의 세계가 에이미의 실종이라는 어둡게 고동치는 세포핵 속으로오그라들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빈스에게 예전까지 문제였던 것들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문젯거리고 중요한 일이 지금은 더 이상 빈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절박하기 짝이 없는 경고로 가득한 그의 말이 다시금 들렸다. 나는 에 이미를 되찾아야만 해. 비통함 아래에 높을 대로 높은 분노가 있었다. 빈스는 살아 있는 상태이든, 죽은 몸이 됐든 에이미를 다시 품에안기 위해서라면 도시를 부숴 평지로 만들 수도 있고, 바닷물을 증발시킬 수도 있으며, 세상의 모든 밭을 불태울 수도 있을 것이다. 빈스에게 모든 존재는 27킬로그램이 넘지 않으며, 122센티미터보다 클수 없었다. 다른 모든 것은 티끌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