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하자 마자 구입한 음반이 언니네이발관 1집이었으니까
정바비와의 만남은 20년이 다 되어가는 셈이다.
징글쟁글 기타사운드가 내 마음에 부는 산들바람 마냥 기분 좋았었는데
나도 모르게 음반을 모으며 팬이 되어 있었다.
가을방학, 바비빌도 내 관심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지난 <인디 달링을 찾아서>에 이은 이번 신작은 그 텀이 지난 앨범들에 비해 짧아서
발매 소식을 듣고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
노래를 다 듣고 든 느낌은
빗방울 보들이 봄, 인디달링이 여름, 당신은 울기위해 태어난 사람이 겨울이라면
이 음반은 단연코 가을이다라는 느낌.
정바비의 노래는 지금까지 읊조리는 듯 하지만 그 읊조림 속에
어떤 단호함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김나은, 송무곤의 보컬 참여때문인지 이번 앨범에서는
전체적으로 청취자의 시점처럼 한 발짝, 아니 반 발짝쯤 뒤에서 관조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 다시 들어보니
밴드가 이런 감수성을 음반에 담기 위해 얼마나 시도했을지...
혹, 별 시도없이 이런 음반을 만들었다면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내 감수성은 그대들의 노래에 기꺼이 헌납하도록 하지요.
http://joohun.blog.me/221150604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