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르바이트를 마치면, 그길로 종로로 가서 일본어수업을 듣는데
종로3가역에는 책들을 헐값에 파는 곳이있다. 내 기억에 3천원에 구입했던걸로 기억한다.
책의 내용도, 작가도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독일문학이라길래 구입하게되었다.
사두고도 한참동안을 구석에 모셔두다가 우연한기회에 읽게되었는데
생각외로 권선징악풍의, 아라비안나이트풍의, 그리고 환타지풍의 소설일줄이야.
큰 한가닥의 줄거리속에 작은이야기들이 끼워져있는(개인적으로 이런구성 별로좋아하지않지만)
보카치오의 소설과 비슷한 구성이다.
너무나도 뻔한 전래동화처럼 선하고 정도를 걷는사람은 복을받고 그렇지않은사람은 저주를 받는
유치한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재와 볼거리로 읽는사람을 즐겁게 하는데가있다.
더 놀라운점은, 좀처럼 책속에 동화되지못하고 회의적인 편인 내가 책을 읽으며
아 착하게살아야겠구나 생각했다는점이다
정말이지 인생이 소설만같다면 나는 어떤 역경속에서도
길에 껌안뱉고 횡단보도는 파란불일때만 건너며 지하철에서 자리양보를 강요하는 몰지각한 노인일지언정 이를 악물로 공경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