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고 지내던 내면의 고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차분히 정리되며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특히 사소한 감정이나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이 시인의 언어를 통해 부드럽게 확장되는 시간들이 인상 깊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설명하거나 감정을 감출 필요 없이,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듯하다.
매 페이지마다 작은 위로를 건넨다.
읽고 나면 마음에 고요가 머무는 책.
▪︎
얼마나 다행인가
사랑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하나 있다는 건
낯선 것들로
빼곡히 둘러싸인 세상에서
— 「사랑해요」 中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