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피라이터의 문장을 따라 걸으며
이 책은 인생의 ‘덜 핀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독자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지금은 아직 덜 핀 시간일 뿐”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책은 짧은 꼭지로 구성되어 있어 손에 잡히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 순간의 핵심이 또렷하게 잡힌다. 역시 카피라이터의 글이라 그런지 문단 하나마다 명확한 “핵심 메시지”가 있었다.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문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읽는 동안 가장 좋았던 건 ‘시행착오의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시행착오는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삶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깨달음들이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모두 아직 덜 핀 꽃이라는 사실이 위로처럼 다가온다.
삶이 버거울 때, 어디서부터 다시 피어나야 할지 모를 때, 우리는 모두 아직 ‘덜 핀 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책. 아직 덜 피었기에, 앞으로 아름다워지는 그 과정 자체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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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
마지막으로 '덜 핀 꽃'으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따스한 햇살과 마주쳤을 때 보송한 향기를 보여 준 노랑 프리지어처럼, 언젠간 '나만의 향기'를 펼칠 수 있는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갔으면 한다. 어떤 향기로 구성되었는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나만의 향기'를 품고 있다. 은연중 마주치게 되는 향기의 존재를 외면하지 말고, 우연일 것이란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당신이기에, 어쩌다 따스한 햇살을 만나게 되면 모아 뒀던 당신만의 향기를 펼칠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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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21
자만에 빠지게 되면 어느새 고집이 된다... 항상 다짐한다. 만족하는 건 그날 그 시간에만 즐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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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26
가장 가까이에 있는 건 노트북 거치대 아래에 놓인《카피 공부》란 책.... 수십 권의 카피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한 문장은, "최대한 짧게 써라"다. ... "망설여지면 빼라"는 말은 짧지만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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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60
"먼저 최대한 다양하게 실수해 보세요. 처음부터 '갓벽'하게 일을 하는 사람은 절대 없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는 분명히 있고, 실수할 것을 두려워 말고 받아들이세요. 다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마세요. 이전에 저지른 실수를 복기해 다음번에는 완벽하게 처리하는 상황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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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8
곧 완전한 봄으로 바뀔 건데 나도 무언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삶의 지향점을 생각해 볼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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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5
초심을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든 사람이 알듯 시간이 지나도 본질을 잊지 않고 방향성을 견고하고도 유연하게 지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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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6
손글씨. 기록이 되고, 영원히 거짓말할 수도 없고 지문처럼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다. ... 무광색의 희미한 선이 겹겹이 줄줄이 쌓여 있는 내 손만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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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2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건 올드해지고 있는 것. 사람도 브랜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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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4
자유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가만히 있어도 눈치 안 볼 수 있는 시간.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할 수 있는 시간. 생각이 곧 행동이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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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5
식물에게서 배운다. 순간보다는 연속성의 삶을 방향성으로 잡아야 한다고. 순간의 기쁨보다는 삶의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모든 식물이 미모사처럼 순간에 반응하지 않듯 우리가 맞이할 순간의 순간은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느림의 미학을 지닌 해바라기나 씨앗의 발아처럼 남들에겐 보이진 않는 곳이라도 꾸준히 언제든 발아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걸 배운다. 시멘트를 뚫고 올라오는 나팔꽃이 되든, 언덕을 뒤덮은 군중 속의 장미가 되든. 미래의 구체성을 함항상 다짐한 채 피어올라야 한다. 결국 달성해도 어떻게 피어올랐는지 그 노력의 모습으로 다른 결과물과 차별점을 가질 테니 우린 우리만의 모습으로 솟아올라야 한다. '힘내자'를 식물들의 언어로 하면 '발아하자'이지 않을까. 솟 아오르는 식물을 본받아 우리도 힘껏 발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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