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갔다.
헤어진(떠난)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그(그녀)를 오히려 더 선명하게 기억해 내고야 마는, 어떤 장면이.
너는 없지만,
나는 여전히 널 기억해. 보고 싶고.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함께 먹든 음식, 함께 갔던 카페.
하나하나 선명히 떠올라.
마치, 고백하듯 읊조리는 장면들은 슬퍼서 아름다웠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던 해변에 다시 가고 싶어.
당신도 기억하지?
매번 만나던 개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 했잖아.
...
당신에게서 나던 숲 내음을 맡고 싶어.
여전히 그 향수를 쓰고 있을까?
...
여전히 나는, 당신과 별이 가득한 밤을 보내고 싶어.
한숨도 자지 않고 떠오르는 아침을 같이 맞이하고 싶어.
...
당신만 괜찮다면,
커피 한 잔 함께 마시고 싶다는 거야.
우리들의 카페는 기억하지? <책 속에서 발췌>
그리워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마주하고 있는 순간은, 슬프기만 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기다리는 마음이, 언젠가 마주하게 될 순간과 맞닿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