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역사수정주의의 정의와 역사, 국가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현실적인 법적 규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 역사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역사수정주의란 무엇이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언제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고, 각 국가별로 역사수정주의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발생한 유대인 학살 사건을 부인하고 부정하려는 ‘홀로코스트
부정’ 운동의 출현 시기와 특징, 이것에 대처하는 국가별
법률 제도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학자 가쿠슈인대학 국제문화교류학부의 다케이 아야카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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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전부터 한국에도 1970년대말과
1980년대 초 사이에 발생했던 과거 역사적인 사건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행위나 언설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정부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여 관련 증거와 자료를
수집하고 대다수 역사학자들이 공통적인 의견으로 규명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이라거나 음모론에 의한 거짓 조작이라는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놀랍게도 이런 행태들은 어느 한 나라에서만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역사적 사실을 고의적으로 교묘하게 은폐, 축소, 왜곡, 조작하려는 시도인 이른바 ‘역사수정주의’는 인류 역사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수정주의의 대표적인 사례인 홀로코스트 부정 사건을 예시로 역사수정주의의 특징적인 형태와 수법, 발생
동기, 시민사회와 국가의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발생했던 전쟁범죄이자 인종말살범죄인 유대인 집단
학살 사건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은 아이러니하게도
종전 직후인 1940년대 말부터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하여
1970~80년대까지도 이어지고 생존자의 증언과 기록, 시민사회의
무관심과 저항에 부딪혀 사그라들지만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고 있다.
여기에 역사수정주의가 가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과거 역사적 사건을
가지고 완전히 부정하거나 완전히 날조하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절반의 진실과 절반의 애매모호한 표현을
섞어서 부정적인 의미의 사건으로 조작함으로써 일종의 그럴듯함을 획득한다는 점이다. 물론 근거의 합리성은
논파되지만, 논증의 차원에서 논박되지 않으며 입증 책임을 오히려 피해자측의 책임으로 덮어씌우고, 오히려 권력에 의해 탄압받는 사회적 윤리와 정의 차원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대중성을 획득하려고 한다.
문제는 이런 행태들을 현실에서 어떻게 처리하는가인데, 이것이 국가마다
대처방안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역사조작이 ‘허위 사실’이라도 ‘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속하기 때문에 법적 처벌 대상이 되지 못하지만, 유럽에서는 역사조작은 현저한 사실과 관련된 행위라서
‘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같은 유럽내에서도 유대인학살이
인종말살범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국가별로 달라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국도 더 이상 역사왜곡에 대해 방관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 상태이므로, 사회적인
토론과 합의를 통해 법률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역사수정주의의 특성과 역사적 사례와 각 나라별 법률 제도의 대응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교양역사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