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책콩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18세기 후반부터 등장한 메뉴판이 변천해온 역사를 통해 당대
유행하던 음식과 음식 문화에 관해 사회적 상황과 문화와 예술적 맥락 속에서 메뉴판이 가진 상징과 의미들을 살펴보는 교양 음식문화 서적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메뉴판을 6개 관점에서 바라보는 내용들을 6개 단원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메뉴판에 담긴 예술적 작품성; 독특한 개성이 반영되어 제작된 메뉴판의 용도 변경; 타국민을 상대로
소개하는 메뉴판의 모습들; 어린이 관점으로 제작된 메뉴판; 건강식
메뉴에 담긴 원리와 의도;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제작된 메뉴판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식문화와 문학 연구가인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영문학과 나탈리 쿡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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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어느 식당에 가든지 메뉴판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단일 품목만 판매하는 식당처럼 메뉴판조차 없을 수 있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식이라 할 수 있다. 식당마다 판매하는 음식의 종류가 제각각 다르니, 식당 개수만큼 메뉴판이
존재할 테지만, 의외로 메뉴판의 형태나 내용이 다채롭지 않고 대부분 비슷비슷한 형태의 거의 표준화된
메뉴판이 쓰이고 있는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
메뉴판이란 것이 별다르게 중요한 무엇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면서 언제부터 메뉴판이 등장했을까? 더 나아가, 메뉴판이란
게 무엇일까? 하는 본질적인 질문도 떠올려보게 된다.
바로 이런 질문들을 포함하여 레스토랑의 음식 메뉴판의 변화를 통해 근래 인류문화사에서 음식과 관련된 사회적 관습과
문화의 변천의 과정과 모습들을 이 책에서 주된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메뉴판은 그 식당에서 현재 손님에게 제작하여 판매하는 음식들을 나열한 목록이다.
그렇다면 메뉴판은 언제부터 왜 만들어졌을까?
서양에서 18세기 중반 프랑스의 궁정 만찬의 음식 목록이 발견된 이후로
일반 대중을 위한 레스토랑이 보편화되면서 레스토랑의 메뉴판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메뉴판의 기능이야 일차적으로는
판매중인 음식들을 손님에게 소개하는 것이지만, 나아가 다른 주변의 레스토랑과의 경쟁 속에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전략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대적인 의미의 레스토랑 마케팅 홍보 수단의
역할을 메뉴판에 투영시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레스토랑이야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소위 대중적으로 인기있고 유행하는 레스토랑의 조건이 음식 맛뿐만이 아니라 레스토랑의 분위기나 직원들의 서비스, 독특한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다는 사실은 시대가 바뀌어도 똑같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더 놀라운 점은 메뉴판에 열거되는 음식들은 요리사의 입장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요리들을 선택한
것이고, 집중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라는 숨겨진 사실이다. 그냥
손님들이 무작정 많이 방문하는 것이 레스토랑 입장에서 전부가 아니라 가장 이득이 많이 남는 소위 대표 시그니처 음식을 많이 팔아야 하는 점이 레스토랑
경영의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지극히 평범한 메뉴 소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유인하고 고정적인 고객으로 만들어야 하는 동인에 기반하여 레스토랑만의 독특함을 메뉴판에 담아내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져 왔다: 당대 사회적으로 퍼져있던 고정관념을 사용한 이국적인 음식의 홍보; 차별화된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적용한 시각 예술적 작업; 어린이 고객을 유혹할만한 음식 메뉴와 레스토랑의
주제의 선정; 건강한 음식의 강조 등이 대표적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 책은 최근 3세기
동안 서양의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던 음식과 음식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메뉴판을 통해 당대의 사회와 음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교양 음식문화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