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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의 서재
  •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 10,350원 (10%570)
  • 2025-01-06
  • : 4,260


*** 이 리뷰는 책콩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일본사회와 일본인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문화인류학의 고전이다.


책의 구성과 내용은 일본의 정치, 역사, 종교, 경제, 사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일본 사회와 일본인의 가치관과 사유 방식, 행동 습관들이 일상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의 조건과 모습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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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사실, 한국과 일본, 중국, 3국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요즘처럼 한일 양국의 방문 관광객들의 수가 최대일 정도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시기도 없고, 일본과 이웃 국가이고 역사적 관계도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일본에 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왜냐하면, 우리 입장에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루스 베네딕트의 저서를 통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길거리에서 갑자기 다치거나 쓰러지는 사람을 목격했을 때 일본인들의 반응이 구호 활동이 아니라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인지, 일본 추리 소설에는 등장인물의 도덕적 선악의 구분이 없는 행동이 주로 묘사가 되는지, 왜 그렇게 성문화와 성산업이 발달했는지, 정한론(征韓論)이 왜 생겨났는지, 일본군은 부상자 수보다 전사자의 수가 10배 이상 많은 지, 소위 상급자의 폭력과 괴롭힘이 일본 군대문화의 전통과 관습이 되었는지 등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일본 고유의 독특한 가치관과 습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존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이 책에서는 알려 준다: 천황제, 위계 질서와 복종, 기무와 기리, 개인의 명예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동아시아 한중일 3국이 공유하는 공통적인 사상과 종교적 개념이 있지만 각국의 가치관과 관습에 의해 조금씩 변형되어 수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유교와 불교가 수용되는 형태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일상 생활 속의 윤리와 가치관으로서 작용하고, 일본에서는 개인 차원의 수양을 고양시키는 일종의 지식 차원으로 수용된다.


이 책의 저술 배경과 목적에도 흥미로운 점이 있다: 시작은 2차 세계대전에서 마주하게 된 기이한 문명을 가진 적군인 일본을 어떻게 대적해야 할 것인가를 해결하기 위한 인류학 보고서로서 시작되었지만, 종전 이후 어떻게 일본을 평화롭게 갱생시켜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놀라운 점은 저자인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을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고 오로지 문헌 자료와 미국 내 체류하던 일본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역사와 전통, 일본인의 사유 체계와 태도, 일본 사회의 가치관과 관습 등에 대해 인류학적으로 분석해냈다는 사실이다.


또 한가지는 책 제목으로 사용된 국화와 칼이 다양한 의미를 포함한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국화와 칼 모두 일본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면서, 단적으로 일본인의 특성인 이중성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국화는 일본 황실의 문장이기도 하고 정원예술의 소재이자 자연과 예술성을 표현하며, 칼은 무기로서 폭력성을 나타내지만 자신의 몸을 상징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학부 때 읽었지만 전혀 이해를 못하고 넘겨버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예를 들면, 부모에게 효를 행하는 것과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보은의 의무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복수와 자살이 어떻게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 되는지 등은 인과 관계를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에 너무 유교적인 관점에서만 이해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보면, 일본과 일본인의 가치관과 관습, 이에 기반한 행동들에 관해 인류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명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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