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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싶다.
  • 기탄잘리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10,800원 (10%600)
  • 2017-11-24
  • : 2,168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책을 통해 그 유명한 타고르의 시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고, 또한 타고르의 전체 이름이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정도로 타고르는 나에게 '타' '고' '르'라는 단어일 뿐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의 내가 타고르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과 그가 인도의 시인이라는 것, 그리고 왠지는 잘 모르지만 전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다는 것이 전부였다.

심지어 그가 동야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탄것도 몰랐었다.

거의 백지 수준의 사전 지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받아 작가에 대한 설명과 책 뒤쪽의 <예이츠의 서문> 그리고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읽으면서 조금 타고르에 대해 알게 되었다.

더구나 이 <기탄잘리>로 인해 동양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탔다는 것을 알게되어 놀라웠다.


맨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해서 작가소개만 읽고 나서의 느낌은 놀라움과 기대감도 순간 들었지만, 살짝 부담도 되었고, 어려울거 같다는 걱정도 되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여러번 상처를 남기었다.

매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되면, 서점에서 관련 소설이나 책이 엄청 나오게 되는데, 가끔 끌리는 제목의 소설을 몇번 읽었는데 매번 나에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탄잘리>라는 단어의 뜻이 "님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의미였고, 타고르에게 "님"은 신이고 만물에 내재하는 자아라고 하였다.

나는 신을 믿지도 않고, 만물에 내재하는 자아는 무엇인지 개념조차 서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걱정된 것은 당연한 일일수밖에 없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님은 우리가 아는 님으로 생각해 읽업도 충분한 정도였고, 시라는 특징때문에 나름의 해석을 할수 있는 여지도 있고, 충만한 기쁨과 감사함과 통달함이 느껴지는 그런 시였다.


103개의 산문시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어떻게 이런 시를 쓸수 있을까 싶다"였다.

물론 난 타고르처럼 대 문호가 아니기때문에 초등학교 글솜씨로 쓸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내가 말하는 "어떻게 이런 시를 쓸수 있을까"는 정확히 "어떻게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가질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마치 타고르의 시를 읽으면 타고르는 세상의 삶에 대해 통달해낸 현인같다는 느낌이다.

뒤의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읽어보면 그의 삶이 그리 쉬운 삶이 아니었는데도, 어떻게 이 생각까지 이를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충만한 삶의 기쁨과 통달이 좀 다른 세계의 사람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인도인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것 같았다.

참 살다보면 마음이 피폐해지고, 궁핍해지고, 욕심이 생기고, 좌절하게 된다.

그런 상황을 겪다보면 세상은 아름답지 않고 울분의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런데, 타고르의 시는 분명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이런 감정을 초월한 그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만약 내가 삶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나의 삶은 꽤 성공한 삶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 고민을 하게 화두를 던져주는 그런 시들이었다.


이 책은 단순 <기탄잘리>를 옮겨놓은 책이 아니었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를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고 그를 만나게 해주는 책이었다고 본다.

그저 나처럼 타고르를 '타' '고' '르'라는 단어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 만나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그 만남은 꽤 많은 생각과 많은 고민과 많은 위로를 줄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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