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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로포스의 서재
  • 더 크게 소리쳐!
  • 아도라 스비탁
  • 15,300원 (10%850)
  • 2021-06-23
  • : 937

둘째가 고등학생이 되니 딱히 선행을 많이 하지도 않고 특히 학원은 중학교때 수학학원만 한개 다니고 아 영어학원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말았다. 유튜브에 다행히 좋게 빠져서 영어로 된 여러가지 상식적인 내용들을 많이 접하고 습득해서 영어는 어느 정도 곧잘 한다 싶었지만 고등학교 내신은 또 달라서 내신학원도 국어도 영어도 다녀야 한다. 강남 변두리지만 대치동에도 가까운 편이어서 내신 경쟁이 엄청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신학원비는 비대로 나가는데 공부도 나름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하는데 성적은 아주 상위권은 아니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이럴때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뭔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왜 우리나라는 컴퓨터가 이렇게나 발달한 세상에서 수학과 영어를 옛날 방식으로 문제로 뒤집어서 내고 아이들은 그것에 적응하면서 더욱 많은 양치기 문제들을 풀면서 대학에 가면 모두 소용없어 지는 이런 방식으로 해야하는가! 나라와 가계의 엄청난 낭비인데도 워낙 경쟁사회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고 또 공교육이 무너져서 학교 분위기가 안 좋고 공부를 안하는 학교도 많아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차라리 검정고시를 치르고 빨리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아이도 부모도 용기도 없고 어찌할 방향을 모르니 그냥 이렇게 휩쓸려 간다. 만약 아이가 어려서부터 남다르고 독립적이고 생각의 방향이 획기적이라면 그쪽으로 부모들이 격려를 하며 키우라고 하고 싶다.

이 책은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뭔가 생각의 방향이 획기적이고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고 뭔가를 발견해 내고 싶어했던 아이들의 발견기와 그들이 남긴 연설문의 기록이다. 청소년용 책으로 나와서 삽화도 있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그 덕분에 더욱 가독성이 있다. 스마트폰에 빠져서 남녀노소 점점 책을 읽기가 힘들어지고 한글파괴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 책은 삽화는 있지만 내용 자체는 아주 적절한 단어들이 매우 잘 사용되어 있어서 중학생 이상의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어휘를 많이 잊어버리고 있는 성인들에게도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열정과 발견과 창의성과 독립성을 일깨워 줄 책이다. 특히 정말 코로나 시대에 많은 아이들이 문해력도 떨어지고 어휘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책을 꼭 찾아서라도 읽혀줘야 할 이유다. 너무 쉽고 짧은 글에만 익숙해진다.

기후변화, 환경보호, 과학, 발명, 신념, 정치, 교육, 청소년의 권리, 사회적 소외, 정체성, 장애인 인권 등 아이들이 주장하는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가 인스타그램등을 통해서 남의 인생을 훔쳐보고 그들의 젊음과 부와 걸치고 입고 먹는 것들에 부러워하기도 하고 내 인생을 비교하고 있을때 정신이 번쩍들만한 책이다. 그래 인스타의 그들도 보이기 위한 삶이다. 진실은 거기 있지 않다. 내 마음속에 있고 내가 바꿀 의지가 있어야 한다. 내면적인 것부터 차올라야 외적인 것들도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물건의 가치는 그렇게 있지 않다. 그저 개개인의 죽음 앞에서는 한갖 물건일 뿐이다. 전혀 가치있지 않다. 이렇게 되뇌이게 된다. 이 아이들은 진실로 가치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구태의연하지 않고 어른들의 가르침과 속박에서도 벗어나 용기있게 변질되지 않은 채로 주장하는 것들이기에 프레쉬하고 펄떡인다. 우리는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용기있게 내뱉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이는 속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정말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정치인들은 뭐하고 있는 것인지 그들 옆에서 기생하는 교육계 관계자들은 무얼 하고 있는 것인지. 전 국민적으로 전국가적으로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무기력에서 헤어나와야 한다. 이 책은 정말 꼭 다들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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