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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속 빈.
반유행열반인  2026/03/13 19:25
  •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 크리스 나이바우어
  • 16,920원 (10%940)
  • 2026-01-21
  • : 55,825
-20260313 크리스 나이바우어.

잘 찍는 편이다. 평생 짐작과 찍기로 살아왔다. 가족이 사 온 가방에 든 것이 무슨 라면 무슨 과자라든가, 통화 상대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정확히 짚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한다. 몇 시 몇 분 쯤 되었겠다, 생각하고 시계를 보면 오차 범위 5분 이내로 맞춘 적도 많다.
이 책은 말과 논리는 좌뇌의 영역이지만, 그것으로 설명 안 되는, 우뇌의 직관과 이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뇌가 얼마나 복잡한데 딱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기능을 지정하는 건지 조금 신뢰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의 내용을 못 믿는다면 그건 네 좌뇌가 그런 거야, 못 믿도록 방해한 거야 한다. 그러니까 좌뇌는 T하고 우뇌는 F한다는 건가…
제목대로 뇌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보았지만, 신경심리학의 연구 결과가 불교나 명상에서 말하는 상태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게 주요한 주장이었다. 선불교도, 마음챙김도 이름만 들었지 뭘 하는지 알지 못하니까 그냥 막연하게 그런가 보다 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알겠는 것,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어떤 깨달은 느낌을 받는 것, 그런 현상이 우뇌의 이점이고, 그걸 잘 활용하면 좌뇌 혼자 폭주하며 고통받고 고민하는 걸 덜어낼 수 있다고 한다. 자아는 없다는 주장도 한다. 뇌에 의식이나 자아 같은 게 있다고 믿는게 우리의 착각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냥 흘러가는 걸 보며 그렇구나, 나는 지금 화가 났구나, 커피가 쏟아졌구나, 뭐 그렇게 달관하면 편해, 하는 소리로 읽혔다. 뜬구름 잡다 끝나서 실습 부분이 있지만 그것마저 크게 도움은 되지 않았다.

+밑줄 긋기
-생각한다는 것은 곧 범주화하며 정보를 처리한다는 뜻이고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우뇌에는 해석적 사고를 훌쩍 뛰어넘는 다른 방식의 지능이 존재한다. (81)
-좌뇌의 패턴 인식 기계는 항상 작동하는 일종의 생물학적 기능이며 사실상 멈추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좀 더 괜찮아진다.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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