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참을 수 없는
1월엔 18권을 읽었는데, 2월은 한 주 지나도록 한 권 완독한 게 없다. 하필이면 700여쪽, 500여쪽, 이렇게 지독하게 두꺼운 책들을 골라버리는 바람에...두께만 지독한 건 아니다...

그래도 ‘말레이 제도’ 읽다보면 곤충 새 동물 표본 덕후 아저씨의 동남아시아 기행을 따라가며 빙긋이 웃게 되기도, 이런 유럽 중심주의, 하기도 하면서 잘 읽고 있다. 번역가 선생님 제게 이런 시련...아니지 읽기의 기회를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빙긋 웃기보다는 실소하다가 얼굴도 심장근육도 굳어버리게 하는 사드의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 이걸 왜 재독 중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번역이 묘하게 웃겨서 중역판 말고 전집 완역판을 읽어버리겠다는 오기로 똥파티인 중간 구간을 지난하게 넘어가고 있다.

감사한 이달의 당선작 적립금은 공약 대로 사드 전집 3권 ‘알린과 발쿠르 혹은 철학소설’에 털었다. 크게 보태지 않고 1000여쪽 짜리 양장본을 획득하는 즐거움... 그런데 랩핑해놓으나마나 앞표지 한가운데 부분이 어디 모서리에 쿡 찍혔고, 띠지에는 포장 되어 있었는데도 대체 뭔 사람 손기름 자국이 좍좍... 새 책이 중고책만도 못하게 와서 조금 기분이가 나빴으나, 반품하지 않고 그냥 소장하기로 했다. 띠지만 꾹꾹 접어 버려버렸다.

역시나 번역가님의 무병장수 및 전집 14권 완역을 기원하며... 남은 똥파티를 마저 읽으러...가기 싫으네... 하고 읽은 게 또 하필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 서문이라 이건 다른 거 다 읽고 시작하자 하면서 스스로 궁지에 몰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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