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참을 수 없는
속지 않을래.
반유행열반인  2025/09/26 21:27
  • CIA 분석가가 알려 주는 가짜 뉴스의 모든 것
  • 신디 L. 오티스
  • 20,700원 (10%1,150)
  • 2023-06-16
  • : 578
-20250926 신디 오티스.
 
 중학생 어린이들이 미디어의 올바른 활용에 관한 단원을 배울 때, 전에 사 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교과서에 나온 사례 중 1938년의 ‘우주전쟁’ 라디오 드라마 에피소드도 이 책에 나오고, 아무래도 집필진이 교과서 쓸 무렵 이 책도 참고했을 것 같아...하는 느낌적 느낌.
 
 교과서는 책 한 권으로 풀어놓을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사실 여부 확인하기, 편향된 정보는 아닌지 확인하기’ 이렇게 몇 줄로 툭 던져 놓았다. 뭐 그거라도 제대로 하면 그게 어디야. 내가 잊지 말라고 해줄 말은 모든 걸 그대로 믿지 말고 의심한 뒤 판단해라, 감정을 격하게 일으키는 소식일수록 앞 뒤 맥락 확인하고 다른 다양한 출처를 통해 한 번 더 맞는 이야기인지 알아보고 공유하기, 뭐 그런 정도이다.
 
 얼마 전에 ‘메멘토’를 리마스터링으로 다시 봤었다. ‘모든 걸 의심해라’ 뭐 이런 멘트로 광고했던 것 같은데, 그 정도로 뇌가 말을 안 들으면, 심지어 스스로 믿음을 조작하고 그거마저 잊어버릴 지경이면 사실 진실이 뭔가가 중요한가? 싶었다. 그런데 이 책 저자는 그렇게 모든 진실이 구성되는 것이라 너도 옳고 너도 옳다 또는 니들 다 틀렸어 하는 황희 정승 사고를 경계하는 듯 보였다. 사실과 의견은 분명 구분이 가능하고, 그 두 가지를 제대로 구분, 판단하는 게 속지 않을 확률을 높이는 시작인 것이다.
 
 의심 많고 불안 높은 아빠의 자식이라 나도 그렇게 뭐든 좀처럼 믿지 않는 사람으로 자랐다. 반대로 우리 엄마는 뭐든 쉽게 믿는데 그건 안 닮았다. 엄마가 앞뒤 자르고 어디서 들은 뉴스 같은 걸 전하면 어디서 본 건데, 누가 그러는데, 유튜브 좀 그대로 믿지 말라고, 퉁명스레 자르곤 한다. 인터넷 뉴스도 잘 안 보고, 유튜브는 거의 안 보고, 챗지피티놈이 하는 말은 거짓말 좀 그만해, 하니까 결국 새로운 지식은 책으로만 주워보는 인간인데, 책은 막 신간 잘 안 사고 중고 사거나 신간 사도 묵혔다 보니까 한발짝씩 뭘 알아도 늦게 알고 그냥 모른 채 넘어가고 몰라도 지나고 보면 크게 탈 없는 일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라는 건 내내 몰랐던 것조차 모르고 지나간 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아무 것도 모르는지도… 속지 않겠다고 너무 모르면 또 더 바보가 되는 걸까. 그래도 거짓말을 믿으면 분하니까 이런 책도 보긴 했을텐데, 크게 새로운 건 없었다. 그냥 하던대로 하라는 소리로 한 번 더 읽었다. 초반부의 역사 속 가짜뉴스 사례는 전에 읽은 ‘진실의 흑역사‘와 많이 겹쳤고, 후반부가 본격 실용서처럼 가짜뉴스 거르는 법 나열해주고 실습 과제도 첨부해놨다.
 
 수업하다 어린이들한테 이 책 읽고 있는데, 너희도 읽을 만 할 것 같은데, 하긴 했는데 정말 청소년들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을 부분도 종종 있었다. 그건 나한테만 재미있고 애들한테는 실제로는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큰어린이랑 유튜브 매니아 엄마한테는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밑줄 긋기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행동은 위험할 수도 있으며, 설령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이미 판명되었다는 단서를 포함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 기사를 퍼트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뭔가 말할 만한 가치를 가진 기사라고 말하는 격이 되어서 어느 정도까지는 그 내용을 정당화해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래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까지도 우리의 머릿 속에 의심을 심어 주기 때문이다. (087)
 
-어떤 정보가 우리 안에 강한 감정을 촉발할 경우, 그 감정에 사로잡혀 행동하기 전에 우리가 전체 이야기를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132)
 
-어떤 내용을 말하는 대가로 누군가에게 돈을 받은 편향된 저자나 단체에서 나온 정보는 그 본성상 객관적이지가 않은 것이다. (141)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라면 자사가 보도하는 내용이 진실임을 예증하기 위해서 정보의 출처를 한 가지 이상 명시할 것이다. (152)
 
-하지만 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울러 그 정보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우리가 알지 못한다면, 뭐든지 무작정 믿는 행동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의 제공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아울러 무엇이 가짜 뉴스인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도, 우리가 신뢰할 만한 뉴스 출처와 웹사이트의 목록을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169, 이 책에 소개된 팩트 체킹 사이트를 보고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게 있나 찾아봤지만 거의 없고, 있었더라도 지금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아쉬웠다. ‘라쇼몽’을 보면 또 저들의 진실이 우리에게는 거짓이고, 반대인 경우도 많아서 오히려 팩트체크라는 이름으로 호도되는 정보들도 많을 것 같다.)
 
-문제는 만약 우리가 뭔가를 공유했는데 그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우리로선 그걸 되돌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기 위해서 소셜미디어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를 고려해 본다면, 우리 모두 어떤 내용을 공유하고 싶을 때마다 일단 멈춘 다음, 그 내용이 정확한지 여부를 알아볼 시간 여유를 잠시나마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186)
 
-어떤 내용이 사실인지 아니면 의견인지를 알고자 할 때에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것은 내가, 또는 다른 누군가가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인가? 내가 이 내용을 역사책에서, 또는 온라인 백과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여러분이 보는 내용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상대방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내용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라. 만약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상대방은 그 정보의 출처를 여러분에게 말할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증거 자료를 댈 수 없거나, 또는 상대방의 진술이 다른 사실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에서 유래했다고 하면, 그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은 본인의 의견일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말한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타당하지 않다거나,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상대방이 나름의 관점을 여러분에게 전달했다는 뜻일 뿐이다. (226, 내가 맨날 하는 짓. 증거를 대 봐, 하거나, 내 관점만 늘어놓거나.)
 
-*이 주제에 대해 내가 아는 바로 미루어 볼 때, 헤드라인에 나온 이야기는 과연 이치에 닿는가? 예를 들어 헤드라인에서 묘사하는 내용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가?
*헤드라인이 너무 터무니없거나, 또는 너무 좋은 일이라서 오히려 진실이 아닌 것 같은가?
*이 이야기는 농담이나 풍자일 가능성이 있는가?(267)
 
-작성자의 이력에 대해서 조금만 검색해 보면, 그가 보도하는 내용에 영향을 주었을지 모를 동기나 편향의 가능성을 알아낼 수도 있다. (277)
 
-다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로부터 반응을 이끌어 낸다면 트롤은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따라서 트롤을 차단하거나, 꺼버리거나, 신고하거나, 무시하는 데서 그치고, 굳이 끼여들어서 그들의 손에 놀아나지는 말라. 자칫 그들이 퍼트리려고 하는 메시지를 증폭시키는 데 도움만 될 것이다.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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