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lulujw7님의 서재
  • 플라스틱을 녹이는 씨앗 하나
  • 정만이 김정민
  • 16,200원 (10%↓900)
  • 2026-10-15
  • : 400
《플라스틱을 녹이는 씨앗 하나》 김정민 지음 #미문사

환경 문제는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의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냉장고 파먹기 데이를 정해 식재료를 남김없이 사용하고, 설거지할 때도 주방세제를 조금만 덜어 쓴다. 세제를 적게 쓰면 헹구는 물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다. 대단한 실천은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실천하는 것은 무언가하며 체크해보기도 했다.

얼마 전 스레드에서 아이가 바다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버려져 있는 사진을 보았다. 해변에 남겨진 음식물과 쓰레기, 바다에 떠 있는 배 주변의 플라스틱과 부표도 떠올랐다. 여수 금오도에서 배가 정박하는 곳을 보았을 때는 바다로 떠내려온 쓰레기가 어마어마했다. 아름다운 바다를 마주하고도 마냥 감탄할 수 없었던 이유다.

그곳에서 바다 쓰레기를 주워 집을 꾸미는 예술가 부부를 보았다. 버려진 것들을 활용해 멋진 작품으로 되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실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이렇게 멋지게 재탄생시킬 쓰레기조차 처음부터 바다에 버려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활용과 새활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쓰레기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편리함을 누리며 살아간다. 장을 볼 때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물건을 살 때는 포장된 제품을 고른다. 나 역시 장바구니를 챙기기도 하지만 깜빡 잊고 비닐봉지를 받아 오는 날도 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면, 환경 문제는 결코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읽으며 환경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사용하고 버리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버려진 쓰레기는 땅과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기도 한다. 인간에게는 잠깐의 편리함이지만 다른 생명에게는 오랜 위협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 낸 문제를 자연과 다른 생명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 삼월이의 이야기도 마음에 남았다. 집을 나갔다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삼월이와 저자는 마지막 시간을 함께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생명을 돌본다는 것과 책임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에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어릴 적 집에서 강아지를 키웠지만 동물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기에, 생명과 깊이 교감하는 일이 낯설게 느껴진다. 둘째가 동물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함께 키울까 고민도 하지만,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선 집 앞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상자를 마련해 주며 조금씩 가까워져 보려 한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작은 경험과 실천에서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환경을 지키는 일도 마찬가지다. 거창한 일을 해야만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장바구니를 챙기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필요 이상의 포장을 거절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순간에도 이것이 어디로 가고, 어떤 영향을 남길지 한 번쯤 생각해야 한다. 환경 문제는 결국 우리의 생활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자연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은 서로 이어져 있다. 내가 누리는 편리함이 다른 생명의 희생 위에 놓여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씨앗 하나가 당장 숲을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심지 않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작은 실천도 마찬가지다. 오늘 내가 바꾸는 작은 습관이 모여 환경을 바꾸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지키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