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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님의 서재
  • 내면혁명
  • 알베르 카뮈
  • 16,020원 (10%890)
  • 2026-08-10
  • : 1,325
《내면혁명》 알베르 카뮈 지음 #이너스북스

내가 생각하는 부조리란 이치에 맞지 않거나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하지만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는 조금 다르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삶, 의미 없이 굴러가는 일상의 궤도 속에서 느끼는 무의미함이다. 긍정이나 위로로 삶을 포장하는 것은 부조리를 외면하기 위한 허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정하다. 어쩌면 최악의 수까지 보고 살아가는 사람의 말처럼 느껴졌다.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가. 카뮈는 끊임없이 삶에 물음표를 던진다. 살아보니 세상은 생각만큼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다. 그래서 커가면 커갈수록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카뮈는 그것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그 냉정한 시선에 마음이 갔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 나 역시 세상의 환상을 조금씩 버리고 현실적으로 살아가게 된 데에는 카뮈의 소설과 철학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목차를 따라가다 보니 내가 지나온 삶의 궤적이 보이는 듯했다. 나는 지독하게 외로움을 탔고, 혼자 노는 법을 몰랐다. 고독을 제대로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야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외로운 것만은 아니며, 때로는 꽤 달콤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사람의 말도 그대로 믿지 않는다. 너무 좋은 말도, 한 번은 걸러서 듣는다. 나에게 한없이 좋은 말도 나중에는 독이 되는 것을 알았기때문이다.

특히 목차의 4장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약한 마음은 저절로 단단해지지 않는다. 자꾸 땅을 두드리듯 스스로 단련해야 한다. 동정을 받아들이는 순간, 상처는 상처대로 고통은 고통대로 온전히 나에게 남게된다. 나는 살면서 나의 고통을 남에게 양도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몫까지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싶지는 않다. 힘든 것은 결국 내 안에서 부딪치고 해결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래야 성장하기때문이다.

카뮈의 세계가 나와 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실을 미화하지 않는 것, 삶을 쉽게 낙관하지 않는 것, 그렇다고 무너져버리지도 않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깨어 있는 것}이다.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내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깨어 있는 한 인간은 무엇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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