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예술
lulujw7 2026/07/27 23:00
lulujw7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은밀한 예술
- 니샨트 자인
- 17,100원 (10%↓
950) - 2026-07-20
: 540
《은밀한 예술》스케치로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니샨트 자인지음| 김가원옮김 #책장속북스 @chaegjang_books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스케치를 통해 삶을 예술로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저자가 미술을 전공한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서른이 넘어서야 그림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구축해 나간 모습은 감탄스러웠고, 예술은 타고난 재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찰과 노력으로도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게 했다.
책 속에는 작은 캔버스와 스케치북을 가득 채운 그림들이 등장한다. 단순히 슥슥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물을 자세히 바라보는 관찰력과 순간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담겨 있었다. 특히 순간의 스케치로 시간을 붙잡아 두는 듯한 느낌이 무척 인상 깊었다. 눈앞의 평범한 풍경이 한 장의 그림으로 남는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과정 자체가 스릴 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평범한 일상도 스케치를 통해 특별한 작품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따라 그려보았다. 하지만 막상 연필을 들고 선을 긋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내가 그린 그림은 엉망진창이었고, 역시 감각이 부족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니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용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얀 종이를 마주한 순간 내 머릿속도 새하얘졌지만, 한 줄의 선이라도 그어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첫걸음이었다.
예술은 완성된 작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 따라 그려보는 시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몰입 역시 예술의 한 부분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연필을 움직이는 저자의 모습은 오랜 시간 쌓인 노력의 결과였고, 그 자연스러움이 더욱 인상 깊었다. 나 역시 거창한 작품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나만의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그림을 보고 감상하고, 때로는 서툴게 따라 그려보는 시간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편안해진다. 선 하나를 그은 오늘이 언젠가는 나만의 그림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은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단 한 가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일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굳이 따지지 않아도 좋다. 하나하나 다 계획할 필요도, 대단한 성과를 기대할 것도 없다. 그냥 해보면 된다. 호기심이 이끄는 삶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니까."**라는 구절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그동안 나는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를 먼저 걱정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고 관심 있는 일이라면 일단 도전해 보고 싶다. 나에게 잘 맞는 재능과 가능성을 더 찾아 개발하고, 언젠가는 그것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꼭 써먹어 보고 싶다는 용기도 생겼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우리 남편이다. 평소 관찰력이 뛰어나 작은 변화도 잘 발견하는 사람이라 스케치의 매력을 누구보다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자세히 바라보는 힘'을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뿐 아니라,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