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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님의 서재
  •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 다크모드
  • 19,800원 (10%1,100)
  • 2026-07-02
  • : 305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다크모드지음 #모티브

자기 몸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믿지만, 몸은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인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하루만 밤을 새워도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운데, 무려 11일이나 잠을 자지 않았던 소년의 이야기는 예전에도 들어본 적이 있지만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웠다. 잠을 빼앗기면 신체 기능이 하나씩 무너지고 결국 정신까지 무너질텐데 몸이 하루만에 복귀되었다니 신기했다.

특히 사람의 몸을 바라보는 관점이 시대마다 얼마나 달랐는지도 재미있었다. 평균적으로 7~10시간 정도 자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20대 초반 이후로 푹 잔 기억이 거의 없다. 두세 시간마다 한 번씩 깨는 일이 흔해서 늘 잠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에서는 중간에 깨는 잠이 반드시 불면증은 아니며, 한 번도 깨지 않고 길게 자는 것만이 정상적인 수면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상식이 꼭 맞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신기했다. 이래서 옛날에 알고 있던 지식이나 갇혀있는 생각이 깨어지나보다.

또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2,000년 전에는 피를 빼면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지만 당시에는 의학 지식이 부족했고, 그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여겼던 것이다. 심지어 조지 워싱턴도 2리터가 넘는 피를 뽑는 사혈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피를 뽑지 않았으면 더 오래 살았을까?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위험한 치료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것이 옳다고 굳게 믿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서로 모르고 정보력이 없으니.

책에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무지와 악의만이 사람을 해치는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인간이 효과를 판단하는 방식에 있다."라는 구절이다. 사람은 엉뚱한 것을 기준으로 삼고도 그것이 맞다고 믿어버린다. 그리고 그 믿음은 사실처럼 굳어져 다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결국 사람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악의만이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믿음과 확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무언가를 판단할 때 내 경험이나 익숙한 기준만으로 쉽게 결론을 내릴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맞는가'를 한 번 더 의심해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시대가 변하면 상식도 바뀌고,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뒤집히기도 한다.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며,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한 번쯤 질문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흥미로운 사례들을 따라 읽다 보니 어렵지 않게 인문학과 과학, 역사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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