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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님의 서재
  • 숨바꼭질
  • 김도운
  • 10,800원 (10%600)
  • 2026-03-30
  • : 1,195
《숨바꼭질》 김도운 지음 #세움북스

저자는 오랫동안 **간질(뇌전증)**을 앓으며 살아왔다. 언제 발작이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평범한 일상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글이 오히려 더 마음을 움직였다. 하나님을 거창한 언어로 설명하지 않고, 고난 한가운데서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꺼내 보인다. 그래서 읽는 내내 누군가의 신앙 간증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일기를 몰래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표지를 보며 처음에는 어린 시절의 숨바꼭질을 떠올렸다. 숨고, 찾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는 놀이처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나님은 그 자리에 계시지만 나만 하는 숨바꼭질. 저자는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하나님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말씀을 붙들고,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순간에도 묵상을 멈추지 않는 태도는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는 너무 힘들때 하나님앞으로 나아가 부르짓는 것이 더 어려웠는데 오히려 저자는 그럴수록 더더욱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을 찾는 여정처럼 이어진 묵상이었다. 삶과 믿음, 가정과 관계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꾸며낸 믿음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이렇게 직설적인 글을 만났다. 때로는 너무 솔직해서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다. 자신의 연약함과 넘어짐, 흔들림까지 숨기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더 진실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수록 신앙은 완벽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걸어가는 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안할때나 고난이 찾아올때나 기도는 한결같이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이다라고 느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지켜보시고 지켜주시기때문이다.

마음이 무너질 때 나는 무엇을 붙들고 있는지,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도 그분을 찾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저자의 통찰은 거창한 가르침보다 삶에서 길어 올린 고백이었기에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은 고난을 쉽게 설명하거나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하나님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한 사람의 진솔한 발자국을 보여 준다. 그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니, 나 역시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화려한 문장보다 삶에서 우러난 고백이 더 깊은 울림을 준다는 것을 느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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