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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님의 서재
  • 10개 특강으로 끝내는 모든 수학의 원리
  • 제리 킹
  • 22,500원 (10%1,250)
  • 2026-05-15
  • : 880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모든 수학의 원리》

나는 흔히 말하는 ‘수알못’이다. 학창 시절 수학은 늘 어려웠고, 공식은 외워도 왜 그런 공식이 나오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시험이 끝나면 공식도 함께 잊어버렸고, 수학은 나와는 맞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솔직히 걱정이 있었다. 제목에 ‘모든 수학의 원리’라는 말이 붙어 있으니 왠지 어려운 개념들이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 책은 문제를 푸는 방법보다 수학이 어떤 흐름으로 발전해 왔는지, 인간이 왜 이런 개념들을 만들어냈는지를 설명하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숫자의 탄생, 기하학, 무한, 확률과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계산보다 개념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 제리 P. 킹은 오랫동안 수학을 가르친 학자로,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들도 따라올 수 있도록 설명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수학이 생각보다 인간적인 학문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수학을 정답이 있는 차갑고 딱딱한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만난 수학은 오히려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애쓴 흔적에 가까웠다. 길이를 재고, 별을 관찰하고, 우연과 가능성을 계산하며 세상의 질서를 찾으려 했던 과정들이 수학의 역사 속에 담겨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책이 마냥 쉽다는 뜻은 아니다. 중간중간 무한이나 차원에 대한 설명은 여러 번 읽어야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수학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넘어갈 내용도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전 같았으면 몇 페이지 읽다가 포기했을 내용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아, 이런 이유로 이런 개념이 만들어졌구나정도는 따라갈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여전히 나는 수학을 잘 모른다. 아마 앞으로도 복잡한 문제를 척척 풀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수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조금 걷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이 나를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은 아니다. 다만 수학이 일부 특별한 사람들만의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그동안 수학을 정답을 맞히는 과목으로만 바라봤다면, 이제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 낸 하나의 사고 체계로 보게 되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입문서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처럼 수학과 오랫동안 거리를 두고 살아온 사람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었다. 모든 내용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수학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수알못인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10개의특강으로끝내는모든수학의원리_제리P킹_박영훈옮김 #동아엠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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