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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님의 서재
  • 거인의 어깨 필사노트
  • 벤진 리드
  • 13,500원 (10%750)
  • 2026-02-13
  • : 50
#거인의어깨필사노트_벤진리드 #자이언톡 #존재와참_사회와힘_인간과삶에대한인류와AI의공통사유도구

세상은 갈수록 소란스러워지는데, 정작 내면은 비어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암담한 현실의 벽 앞에서 개인의 무력감을 느낄 때, 철학뿐만이 아니라 다른 돌파구도 있겠지만 내가 붙잡은 것은 '철학'이라는 오래된 지도였다. 180명의 사상가, 그들의 정수가 담긴 핵심 개념과 어록을 마주하며 나는 이제 사유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고독하고도 치열한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철학을 읽는 행위는 즐겁다. 하지만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는 지식은 공기 중에 흩어지는 연기와 같다. 내가 <거인의 어깨 필사노트>를 펼친 이유는 명확하다. 타인의 생각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쓰기'라는 동작를 통해 그들의 지혜를 내 몸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필사는 지독하리만큼 느린 작업이다. 쓰기를 하며 입으로 읊으며 오감을 깨운다. 그 반복의 과정 속에서 타인의 박제된 문장은 비로소 나의 호흡과 만나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와닿는 철학 용어들이 내 손끝을 거쳐 나의 일상 언어로 번역될 때, 비로소 사유의 근육은 단단해진다.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그들의 시선을 빌려 보되, 결국 나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해내는 힘을 기르고 싶다. 필사를 하다 보면 문득 의문이 든다. 왜 수천 년 전, 혹은 수백 년 전 선인들의 사유는 현대인의 그것보다 훨씬 묵직하고 깊은 것일까? 생각에 생각을 하여 통찰력이 키워졌던 것일까? 인공지능이 답을 내놓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사고는 오히려 파편화되고 얕아진 느낌이다.

그 이유는 아마 침잠의 밀도 차이에 있을 것이다. 과거의 사상가들에게 철학은 단순히 지적 유희가 아니었다. 삶과 죽음, 존재의 이유, 그리고 공동체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생을 걸고 파고든 절박함의 산물이었다. 외부의 자극이 적었던 만큼 그들은 내면의 심연으로 끝없이 내려갈 수 있었다. 반면 현대의 우리는 너무 많은 연결 속에 오히려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잊었다. 필사는 바로 그 끊어진 대화를 복원하는 과정이다.180명이라는 방대한 리스트를 소화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고대의 지혜와 현대의 통찰이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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