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충격은 신앙인을 만든다
lulujw7 2026/01/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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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한 충격이 신앙인을 만든다
- 김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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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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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충격이신앙인을만든다_김용대 #글과길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를 원한다. 더 나은 삶, 더 인격적인 성숙, 더 깊은 영성을 향해 갈망한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한다.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정작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침묵한다. 말은 많았으나 삶은 그대로였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질문에서 자유롭지 않다. 나 또한 말만 해왔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쏟아냈던 말들이 내 삶의 본질을 얼마나 바꾸어 놓았는지 솔직히 확신하기 어렵다.
물론 변화의 계기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책은 내 사고 속에 자리 잡고 있던 불필요한 생각들을 밀어내 주었고, 어떤 설교는 마음을 건드려 눈시울을 붉히게 하며 ‘변화해야 한다’는 결단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영상들은 나를 일상의 세계에서 끌어내어 깊은 사유의 자리, 이전과는 다른 시선의 세계로 이끌었다. 분명 감동은 있었다. 그리고 그 감동은 삶의 외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루를 여는 방식이 달라졌다. 고착되지 않은 삶의 리듬은 신선함과 일정한 긴장감을 주었고, 이전과는 다른 생활 태도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이 변화는 어디까지 이르렀는가. 삶의 방식은 달라졌지만, 존재의 중심은 얼마나 흔들렸는가. 새로움과 긴장감은 있었지만, 그 안에 겸손과 침묵은 충분히 자리 잡았는가.
여기서 나는 중요한 구분 앞에 서게 되었다. 부지런해지는 것과 거룩해지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신앙적 규칙은 생겼지만, 그 규칙이 나를 하나님 앞에서 더 정직한 사람으로 만들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오히려 나는 여전히 말할 수 있는 신앙, 설명할 수 있는 신앙, 통제 가능한 신앙 안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나님 앞에서 더 솔직해졌는가, 아니면 더 정돈된 신앙인의 모습만을 갖추게 되었는가.
이 질문들은 책을 읽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또렷해졌다. 변화는 있었으나 그것은 삶의 구조에 머물러 있었고, 존재의 근원까지 내려가지는 못했다. 나는 변화를 원했지만, 나 자신이 무너지는 자리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문제는 변화의 유무가 아니라 변화의 깊이였다. 그리고 그 깊이는, 아직 나에게 충분히 도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는 인정하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단번에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이다. 거룩한 충격은 어느날 갑자기 올수도 있지만 때로는 느리게 하지만 분명히 사람을 변화시킨다. 하나님께서 나의 생각을 다듬고 욕망을 정화시키며 삶의 방향을 수정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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